ICT·AI 첨단기능 탑재하고 '신흥시장' 개척에 나서다
북미시장 단일국가 위주의 수출국 편중현상
컴팩트 트랙터 위주 단일품목 실적은 대안모색이 필요

[농수축산신문=이남종·이문예 기자]

우리나라 농기계·농자재 산업은 ICT·AI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로그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나라 농기계·농자재 산업은 ICT·AI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로그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전 세계 산업이 현대화를 이루면서 전통 산업인 농업 역시 농업기계 없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농업기계가 과거 인간의 근육을 대체하는 동력원으로의 역할을 해왔다면 최근에는 정보통신(ICT), 인공지능(AI)의 첨단 기능을 탑재, 인간의 두뇌를 대체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 세계 농기계 시장 2026년 2126억 달러

농업기계 관련 통계를 집계 분석하는 프리도니아(Freedonia)에 따르면 세계 농업기계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1551억 달러로 집계되고 있으며 약 5년 후인 2026년에는 약 212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을 기준으로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미국 존디어(John Deer)사가 250억 달러, 16.1%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의 씨앤에이치(CNH)는 140억 달러, 9%로 2위, 일본 구보다(KUBOTA)가 127억 달러, 8.2%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 미국 아그코(AGCO)가 89억 달러, 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4대 기업(대동·TYM·LS엠트론·아세아텍)은 15억 달러로 세계시장의 약 1% 정도의 점유율로 추정된다. 그 만큼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국의 농업기계의 수출은 2000년도 이후 정체된 내수시장 의존 전략을 탈피하고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농기계 업계의 부단한 노력과 정부 지원정책 등의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5년도까지 꾸준히 증가해 8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018년도에는 농기계 수출 이래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2021년 14억 달러를, 지난해에는 농기계 수출이래 역대 최고 실적인 17억 달러 돌파하면서 한국산 K-농기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기종별 농업기계 수출실적 중 대표기종인 트랙터가 13억5000만 달러 규모로 77.5%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트랙터 부착형 작업기가 1억3000만 달러로 7.8%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이앙기, 자탈형 콤바인의 경우 작물, 농업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으로 시장이 한정돼 있어 특정 국가와 수출계약이 이뤄지는 연도에 따라 실적 변동이 나타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도정기계의 경우 2013년도 3100만 달러를 정점으로 수출금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동남아 국가에서 값싼 노동력과 낮은 품질로 생산된 저가품의 공급 확대에 따른 것으로 국내 관련 제품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된다.

국가별 수출을 살펴보면 트랙터 수출이 가장 많은 미국이 76.9%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순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수출 국가 중 미국 시장의 지난해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24% 이상 증가되면서 수출국가 1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 역시 수출 금액은 미국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트랙터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캐나다 농기계 수출 2위 국가에 올라있다. 호주 경우에도 농업 국가이지만 제조업 기반은 매우 낮아, 전 세계 농업기계 업체들의 각축장으로서의 선점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품질 신뢰성 하락과 전반적인 농가 수요 증가로 수출실적은 지난해 보다 4%가까이 증가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위와 같이 우리나라의 농업기계 수출은 2000년도 대비 2022년도 수출실적이 12배 넘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세계 시장으로의 농업기계 수출산업화는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북미시장 단일국가 위주의 수출국 편중현상이나 컴팩트 트랙터 위주의 단일 품목의 실적에 대한 대안모색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농기계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 국가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해외 수출 품목 확대와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 등으로의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시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수출추진본부장은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에는 한국 농기계가 꾸준히 수출될 수 있도록 시장을 유지하되 미국 경제에 따라 농기계 수출이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신흥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신흥시장 개척 등 신규 거래선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수출전략형 모델 개발 등에 범 정부차원의 지원과 농기계업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해 나간다면 한국 농기계의 수출 물량은 세계 농업기계 시장 성장세와 발맞춰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농자재 수출 ‘껑충’ 뛰어오를까

기후변화, 노동력 부족 대응을 위한 스마트 농업이 주목받으며 국내 농기자재, 스마트팜 등 농산업 수출 부문의 성장도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국내 농산업 관련 기술력이 크게 향상돼 해외에서의 케이(K)-농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정부도 농산업 전후방 수출 확대를 통한 혁신 동력 창출을 정책 방향으로 설정하며 적극 지원하고 있어서다.   

2022년 농산업 관련 수출액은 30억8000만 달러, 한화로 약 4조40억 원(1300원 기준)을 기록했다. 이 중 농기자재가 26억 달러(3조3800억 원), 동물의약품이 3억7000만 달러(4810억 원)였다.

지난해에는 농산업 수출액 3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했는데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은 16억6000만 달러로 전년의 12억700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해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농산업 수출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대형 수주계약이 체결되며 스마트팜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에 2억6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23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작물보호제도 전년 동기 대비 82.2%, 농기계와 종자는 각각 8.9%, 3.3% 증가했다.  
 

# [농산업 수출 우수사례] ①우듬지팜 

우듬지팜은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100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팜 수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중동 지역의 기후 특성을 면밀히 살펴 반밀폐형 유리온실로 승부를 봤다.

중동 지역은 강수량이 적고 일교차가 커서 작물 재배가 까다롭다. 이에 사계절 내내 작물재배가 가능한 반밀폐형 유리온실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경쟁력을 입증했다.    
 

# [농산업 수출 우수사례] ②어밸브

어밸브는 2022년 11월 베트남 국립비료검증원과 대규모 농업 단지 내 스마트팜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해 2월에는 후속 계약을 체결했다. 

어밸브는 인공지능(AI)솔루션을 제공하며 농업 전문인력이 부족한 동남아 지역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AI가 최적화된 생육 환경을 조성해주고 수확시기를 조절하는 등 초보 농업인도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적극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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