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2024년 대학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라고 합니다. 장자의 말씀인데요,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잊어버린다라는 뜻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익만 쫒지 말고 의로움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혀집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각자도생(各自圖生)이 가장 큰 화두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가 점점 개인화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상은 불행해질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비용을 초래하게 됩니다. 의로움을 지킨다는 것은 곧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개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지구 공동체의 이익도 함께 고려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서로 의지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지키는 가장 모범된 질서를 가진 곳이 입니다. 숲에서는 동식물들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살아가지만, 동시에 나무와 새가 함께 살아가고, 곤충과 풀꽃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임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재료와 노동을 투입하면 그만큼의 양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임업은 이라는 생태계를 관리하고 이를 통해서 재화와 서비스를 얻는 산업입니다. 물질만능주의와 각자도생의 시대에 숲과 임업과 산촌은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지난 반세기 우리는 눈부신 성장을 통해 경제와 문화분야에서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지만, 자살률·출산율 등 공동체를 유지하는 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입니다. 그래서 숲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하고 임업을 육성하고 산촌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곧 우리 사회의 새로운 비전이어야 합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의 존재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의 임업은 규모가 작고 열악한 상황입니다. 2021년부터 저희 진흥원은 케이-포레스트 푸드, 우드, 스톤(K-forest FOOD, WOOD, STONE)이라는 우리 숲의 대표 임산물을 브랜드화하고 생산, 가공, 유통 분야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첫째, 임산물 생산분야에서는 지속가능성을 높여나가야 합니다. 숲의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를 조화롭게 하는 일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산림탄소경영을 통해 새로운 수익이 창출되고, 산림인증제도를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우리 임산물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나가겠습니다.

둘째, 임산물의 가공분야에서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있도록 임업인과 산업계를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통분야에서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하고 청청한 임산물의 문화적 힘(컬쳐파워) 키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임업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지자체가 산주와 임업인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임업, 지역산림경영을 체계화시켜 산촌지역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6일 저희 진흥원이 12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산주와 임업인, 그리고 숲을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12살 한국임업진흥원에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