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아이디어’·‘헬스케어’ 무형의 자산으로 시장 개척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지난해 7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농식품 기업을 우대해주는 ‘NH농식품기업우대론이 출시됐다. 농업 발전을 이끌 기업의 기술 잠재력을 대출의 담보로 하는 이 상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농식품분야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에 동참하는 상품으로 농식품부는 43000억 원의 신규 여신 상품 등을 포함해 2027년까지 농식품산업에 5조 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무형의 자산,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시대. 성장가능성을 담보로 미래 시장을 향해 뛰고 있는 농기업들이 있다.

한솔루트윈의 천연 나노코팅 기술이 적용된 ‘맘란’
한솔루트윈의 천연 나노코팅 기술이 적용된 ‘맘란’

# 국내 최초 친환경 나노코팅 기술, 계란에 처음 적용해

매년 발생하는 집단 식중독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계란껍질에 남아있는 살모넬라 균을 완전 살균하는 친환경 방법으로 투자에 성공, 승승장구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한솔루트윈은 자연에서 유래된 폴리페놀 기반 친환경 달걀 항균 세척코팅 기술을 기반으로 계란의 살균과 신선도 향상을 통해 프리미엄 계란 시장을 타깃으로 계란을 생산하고 유통·판매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 폴리페놀기반의 나노코팅 기술을 확보, 이를 계란에 처음 적용한 사례로 회사 소유의 자가 농장에서 직접 계란을 생산할 뿐 아니라 대규모 계란 유통센터를 통해 다른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선별, 세척, 살균, 검란, 마킹, 포장해 판매하는 유통업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솔루트원은 202111월 농식품 모태펀드 투자를 받은 이후 매출이 급성장해 투자를 받기 이전인 202027억 원 매출에서 2022115억 원으로 2년 여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5년 여의 연구 끝에 천연추출물 폴리페놀을 이용한 조류독감 항바이러스 소독 및 항균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 기술은 축사 내부에 직접 살포할 수 있는 안전한 친환경 소독이다.

감자모양의 ‘감자빵’으로 대박을 터트린 농업회사법인 밭은 베이커리 카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감자모양의 ‘감자빵’으로 대박을 터트린 농업회사법인 밭은 베이커리 카페로 인기를 끌고 있다.

# 감자인가 빵인가, 감자빵으로 초대박

강원도하면 생각나는 감자를 똑 닮은 빵으로 초대박을 터트린 농업회사법인 밭은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으로 성공한 기업이다.

2019년 카페 감자밭을 열고 2020년 감자빵을 개발, 지난해 7월 기준 누적 2000만 개 판매를 돌파한 농업회사법인 밭은 경기 의왕시 아울렛,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로 진출한 데 이어 최근 베트남 등 감자빵 수출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빵에 대한 아이디어로 사업 잠재력을 입증받은 농업회사법인 밭은 농식품 모태펀드 등에서 20221225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에 춘천 감자빵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춘천의 감자밭 카페를 찾은 손님이 60만 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기존의 밭이었던 카페 옆 부지를 이색 품종들로 구성한 꽃밭으로 조성하고 감자빵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정원이라는 콘셉트를 입혀 지역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유입, 제품 매출로 이어지는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강원도하면 생각나는 감자를 원물 그대로가 아닌 베이커리 원료로 사용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으로 지역 농업발전과 지역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감자에 아이디어를 더해 감자빵으로 성공한 농업회사법인 밭은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국산 다품종 감자를 수매,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지역농가와 손을 잡고 농가 상생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수산용 의약품 개발업체인 애드바이오텍은 기술을 담보로 투자를 받은 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수산용 의약품 개발업체인 애드바이오텍은 기술을 담보로 투자를 받은 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 ·수산 면역항체에서 반려동물·인체용 항체 개발까지

양식용 어류 의약품 등 수산용 의약품 개발업체로 시작한 애드바이오텍은 기술을 담보로 농식품 모태펀드에서 2018년과 2020, 2021년 총 세 차례의 투자로 245000만 원을 받았다.

투자후 20221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는 애드바이오텍은 계란을 이용한 면역항체 기술(IgY)과 나노바디 항체기술(VHH)를 바탕으로 백신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항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VHH를 이용한 제품 개발이 완성단계에 도달, 최종적으로 필드 실험을 진행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닭이 몸에 쌓인 항체를 알에 축적하는 점을 이용한 IgY 기술을 활용하는 업체다. 산란기의 닭에 항원을 주입해 일정 기간 면역항체가 축적된 후 낳은 달걀을 원료로 한다. 축산산물에서 신기술을 개발, 이를 항체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항생제와는 괘를 달리하는 제품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의 투자금을 설비 자금 등으로 활용한 애드바이오텍은 투자를 받은 2019년 이후 매출이 급속도로 성장, 2021117억 원을 기록했으며 고용인원도 201947명에서 202173명으로 늘렸다. 해외 시장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애드바이오텍은 현재 축·수산용 면역항체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반려동물과 인체용 항체 개발·판매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커피가 아닌 60종류의 차를 캡슐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메디프레소의 차 캡슐.
커피가 아닌 60종류의 차를 캡슐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메디프레소의 차 캡슐.

# 커피 아닌 티로 캡슐 만들어 미국까지 진출

커피를 마시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해 차를 캡슐로 만들어 판매, 미국에까지 진출한 기업이 있다.

대전에 위치한 메디프레소는 캡슐커피로 유명한 네스프레소에 호환되는 한방티 캡슐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건강과 명상을 뜻하는 메디(Medi)’와 이탈리아어로 간편함이란 뜻을 가진 에스프레소(Espresso)’의 합성어라는 메디프레소는 브랜드네임 그대로 바쁜 현대인에게 건강에 좋은 차를 기존 방식보다 간편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삼, 녹용 등 단일성분은 물론 녹차와 홍차 등 다류, 히비스커스, 루이보스 등 블렌딩 차와 십전, 쌍화 등 보양한방차까지 60여 가지 종류의 캡슐을 보유한 메디프레소는 최근 국내 최초 듀얼 추출 캡슐 머신까지 출시했다. 30~40대 직장인 여성들이 주 이용자라는 메디프레소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고급 음료를 즐기는 현대인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2020년과 2022, 지난해까지 모태펀드에서 총 24억 원을 투자받은 메디프레소는 투자 이후 매출액이 20182억 원에서 202213억으로 6배 이상 늘어나며 투자효과를 누리고 있다.

올해부터 미국내 월마트를 포함한 25개 유통사와 연계해 미국시장에서 선보이게 될 메디프레소의 캡슐 티는 싱가포르 왓슨과 중동 최대 규모의 편의점 입점도 바라보고 있다.

특히 메디프레소는 캡슐 판매업 뿐 아니라 건강정보와 DNA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과 듀얼 추출 캡슐 머신을 통해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