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펀드? 모태펀드?
농식품 분야 투자 ‘아는 만큼 보인다’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투자도 알아야 잘 받을 수 있다. 세컨더리펀드, 모태펀드, 농투 ‘ASSIST’ 등 농식품 분야의 투자에서 꼭 알아둘 필요가 있는, 궁금한 것들만 모았다.

 

투자와 대출의 차이점

대출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 사업계획서와 담보(물적담보, 각종 보증서 등)를 제공하고 자금을 빌리는 것인 반면 투자는 성장성·수익성 등 사업성을 검토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대출의 경우 채권자인 금융기관은 채무자인 경영체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지만, 투자의 경우 투자자가 경영체의 주주 또는 파트너 관계가 돼 경영에 참여할 수도 있다. 또한 지분을 매각하거나 프로젝트 투자의 경우 수익을 배분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대출은 경영체만 위험부담을 갖지만 투자는 경영체와 투자자가 위험부담을 나눠갖는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세컨더리펀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농식품분야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에는 세컨더리펀드(secondary fund)2027년까지 총 1500억 원 추가 결성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세컨더리펀드는 신규 벤처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펀드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하거나 출자자(LP)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거래하는 펀드를 말한다. 국내에선 투자 기업이 신생 벤처기업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어서 소극적 투자가 이뤄지기 쉽고 벤처 기업 또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한다. 세컨더리펀드는 투자 기업에는 자금 회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벤처기업에는 추가 투자 유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자펀드

자펀드(Fund)는 동일 운용자가 설정한 여러 펀드 재산을 하나의 펀드로 통합·운용해 규모의 경제를 갖춰 거래비용을 낮추는 펀드다. 여러 펀드 재산을 통합·운용하는 펀드가 모펀드(Fund)이고 모펀드가 발행한 펀드 지분을 취득하는 펀드는 자펀드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의 자펀드로는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이 있다. 농식품경영체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와 민간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결성한 투자조합이다.

 

모태펀드

모태펀드(Fund of Fund)는 일반펀드로 구성된 펀드를 말한다. 영어 표기에서 드러나듯 펀드가 가입하는 펀드로, ‘재간접펀드라고도 불린다. 모태펀드는 직접 투자가 아니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다.

농림수산식품 경영체에 대한 모태펀드인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는 농림수산식품 경영체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조합이나 회사에 출자하기 위해 정부 재정이나 기금으로 조성한 펀드다. 농업의 특수성 때문에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관리·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누적 조성재원은 총 5128억 원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자펀드인 농식품투자조합은 107, 민간 자금 7755억 원을 포함해 총 17635억 원을 결성했다.

 

 

정부 지원금·정책자금 대출과의 차이점?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는 경영체에 대한 투자가 목적이다. 무상 또는 저리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이나 정책자금 대출과는 다르다. 또한 정부 지원금, 정책자금 대출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지만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는 경영체의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투자 여부가 결정된다.

 

투자 규모는 얼마?

운용사와 농식품 경영체 간 협의(계약)에 따라 투자금 규모는 다양하게 책정된다. 보통 경영체 펀드 결성 총액의 최대 20% 이내 범위에서 투자 받을 수 있고 평균 10~20억 원 정도 규모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투자 방법은?

투자는 지분투자 또는 프로젝트 투자를 통해 이뤄진다. 지분 투자는 보통주나 우선주 등 주식을 취득하거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투자 방법이다. 프로젝트 투자는 기업의 지분, 기업 전체의 손익과 관계 없이 투자를 받고자 하는 사업 단위의 소요자금을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하는 방법이다.

 

투자 검토 요청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투자를 받기 위해선 사업계획서가 필요하다. 경영체의 역량, 투자자의 자본을 결합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나누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경영체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업계획서 작성 시 농금원 홈페이지(apfs.kr)>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투자유치 자료실>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투자유치 가이드북을 참고하면 된다.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투자 검토를 요청 시엔 농금원 홈페이지>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결성현황에 기재된 운용사 연락처를 참고해 직접 투자 검토를 문의하면 된다.

 

 

농투 어시스트? ASSIST!
(Agriculture Startup Support Investment Service plaTform)

축구, 농구 등의 경기에서 득점에 이르도록 알맞은 위치의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것을 어시스트라고 한다. 팀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행위여서 어시스트를 잘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어시스트상 또한 굉장히 영광스럽게 여겨진다.

농식품 투자 부문에도 어시스트(ASSIST)가 있다. 농식품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정보 공유 플랫폼’(https://assist.apfs.kr)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금원을 비롯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등 농식품 분야 창업·투자 유관기관과 협업해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 기업이 건실하고 건전한 성장을 위해 ASSIST에서 어떤 도움(어시스트)을 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자.

농식품 투자정보 공유 플랫폼 'ASSIST' 홈페이지
농식품 투자정보 공유 플랫폼 'ASSIST' 홈페이지

 

# 투자자에게 직접 사업을 홍보하고 투자를 제안해요

간단한 사업정보를 입력하면 공공기관 등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정보, 핵심기술, R&D기술인증, 재무제표, 특허상표권, 주요인력 등 공공데이터와 자동 매칭된다. 이를 통해 손쉽게 투자제안서를 작성하고 투자자에게 직접 투자제안도 할 수 있는 등 능동적인 투자 유치 활동이 가능하다. 반대로 투자자가 플랫폼 가입 경영체의 정보를 검색해 투자를 제안하거나 미팅을 신청할 수도 있다.

 

# 나에게 꼭 맞는 지원사업을 알아봐요

ASSIST 플랫폼에선 언제든 농식품 창업·투자 지원사업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지원 사업 중 농식품 경영체의 사업분야, 연령, 창업기간 등에 따른 맞춤형 지원사업을 필터링해 검색할 수 있어 내게 필요한 정보만 쏙쏙 뽑아 활용 가능하다. 특히 농금원 주관 지원사업은 플랫폼에서 직접 신청이 가능하고 진행 상황을 확인·관리할 수도 있다.

 

#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뽐내요

투자를 받으려면 자신의 투자 가치를 알리고 매력을 열심히 어필해야 하는 법. ASSIST에선 투자자가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투자 분야와 대상별 경영체 검색을 할 수 있다. 시드단계, 시리즈A·B·C 등 경영체의 투자 라운드를 확인해 투자를 검토할 수 있고 플랫폼에 가입한 농식품모태펀드 운용사(VC)라면 경영체가 업로드한 사업계획서도 언제든 훑어볼 수 있다. 농식품 경영체가 자신들의 정보를 보다 손쉽게 노출시켜 투자 유치 기회를 넓혀나갈 수 있는 셈이다.

 

# 농식품 산업 동향·우수경영체 정보를 확인해요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익한 정보들을 한번에 확인 가능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협 등 연구·금융기관이 생산한 농식품 산업 동향과 함께 최신의 농정 이슈를 확인하고 유망 성장 분야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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