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으로 만든 대체육·AI 선별기계...혁신적 아이디어에 투자, 성과 ‘쑥’

[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급격한 기후변화와 농업인구의 고령화, 그리고 농업시설의 노후화 등의 이유로 현대사회의 농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한 28300만달러(한화 약 3666800만 원). 현대사회의 농업은 변화에 발맞춰 가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6차 산업 등 새로움을 찾아 나가고 있다.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출을 향상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 국내 최초 버섯고기대체육, 획기적인 자체 개발 기술

국내산 버섯으로 대체육을 만드는 기업 위미트의 프라이드 치킨(왼쪽)과 컵밥(오른쪽) 제품.
국내산 버섯으로 대체육을 만드는 기업 위미트의 프라이드 치킨(왼쪽)과 컵밥(오른쪽) 제품.

건강을 이유로 고기보다 채소를 먹거리로 선택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체육 시장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 채식을 선택한 사람들의 요구(니즈, needs)에 맞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위미트는 채식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맛과 다양한 경험을 전달하고자 자체 개발한 고수분대체육(HMMA) 기술로 국내산 새송이버섯, 병아리콩 등을 활용한 대체육을 만들며 실제 고기의 식감와 질감을 유사하게 구현했다. 기존 대체육은 분쇄육 용도로 한정되는 반면 위미트의 제품은 유탕, 가열, 팬조리, 구이 등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며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호주로 첫 수출을 시작으로 홍콩 시장에도 판로를 개척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은행권 청년창업 재단인 디캠프가 주최한 스타트업 업체 대상의 경진대회 디데이에 참가하며 그 이름을 알렸다. 위미트는 프라이드치킨과 꿔바로우, 컵밥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기존 대두 기반의 조직 단백질을 이용한 분쇄육 형태의 제품이 아닌 실제 고기와 같은 식감이 나도록 버섯을 원료로 대체육을 만들었다. 위미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로 창업 1개월 만에 와디즈를 통해 1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창업 3개월 만에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10억 원가량의 투자유치도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농식품 모태펀드에서 1억 원의 투자금액 또한 유치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채식 인구수는 약 200만 명이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체 단백질 식품 트렌드보고서에는 2030년에는 대체육 시장이 전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는 위미트와 같은 기업들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 커져가는 스마트팜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우뚝

자사 온라인몰인 팜에이트몰에서 판매하는 샐러드용 채소로 연출한 사진.
자사 온라인몰인 팜에이트몰에서 판매하는 샐러드용 채소로 연출한 사진.

농업회사법인 팜에이트()2004년 설립 후 국내 선도 스마트팜 기술력과 설비를 기반으로 농산물의 생산·가공, 도소매 유통업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 202012월 농업 분야 최초로 정부가 추진한 ‘K-유니콘 프로젝트의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된 전년도인 2019473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20204월에는 농식품모태펀드로 받은 15억 원의 투자금을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공장증설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해 기업 상장까지 마쳤다. 팜에이트는 이 같은 성장을 통해 현재 다단식 재배방식으로 단기간에 재배가능한 새싹채소, 쌈채소, 허브, 파프리카 등의 채소 생산·판매망을 갖췄다. 자사 온라인몰인 팜에이트몰(farm8mall.com)에서는 야채 샐러드와 샐러드드레싱, 친환경 야채 등도 판매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 스마트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산업은 201847474억 원에서 2022년까지 연평균 5%의 성장률을 보이며 59588억 원의 시장규모를 갖췄다. 급격한 기후·환경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특산물의 주산지가 변경됐으며 좁은 토지 면적과 줄어드는 농업 인구, 환경변화로 인해 앞으로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스마트팜과 관련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세계 최초 식물성 향미 소재, 신기술로 비상

해조류와 식물에서 향미 소재를 추출해 만든 대체육 연출 사진.
해조류와 식물에서 향미 소재를 추출해 만든 대체육 연출 사진.

높음을 의미하는 High’H’, 새로움의 뜻을 지닌 New‘N’에 노바(nova, 초신성 같은)와 기술을 의미하는 텍(tech)’ 등의 모든 의미를 담은 기업 ‘HN노바텍이 초신성처럼 떠올라 대체육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까지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누적 투자금액이 97억 원에 달하는 HN노바텍은 20202명의 직원과 26300만 원의 매출액으로 시작해 지난해 직원은 16명으로 매출액도 5억 원까지 성장했다. HN노바텍은 푸드테크에 혁신을 입힌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해조류에서 고기 맛이 나는 아미노산 복합체(ACOM-S)를 이용한 대체육을 판매하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19해양수산 미래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금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됐다. 이 같은 우수성을 인정 받아 지난해 11월에는 농식품부의 이달의 에이(A)-벤처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HN노바텍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해수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해조류에서 추출하던 향미 소재를 육지 식물에서도 추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눈개승마라는 식물에서 향미 소재를 추출하고 있다.

눈개승마는 콩에 비해 아미노산의 함량이 약 6배 많아 향미 소재를 추출하기에 적합하고 아미노산의 종류 또한 다양해 적은 양으로도 대체육을 개발할 수 있다.

HN노바텍은 식물성 향미 소재만을 이용한 반려동물 제품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눈개승마를 활용한 햄버거 패티, 고로케, 치킨너겟, 양꼬치 등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부족한 일손, 이제는 로봇으로

농촌의 고령화와 부족한 일손을 해결할 수 있는 에이오팜의 선별장치.
농촌의 고령화와 부족한 일손을 해결할 수 있는 에이오팜의 선별장치.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스마트 농업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지금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농업 현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농업을 위한 기술을 만드는 인공지능 기업 에이오팜도 마찬가지다.

에이오팜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농산물을 선별하고 선별단계에서 농산물의 품질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장치와 시스템을 판매한다. 농산물을 선별하는 작업은 숙련된 인력이 작업을 해도 1시간에 1000개를 처리하기 어려운데 에이오팜의 AI 선별 시스템은 1시간에 32700개의 농산물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사람이 처리하는 양보다 30배 이상 많아 부족한 농촌의 일손을 이 시스템을 통해 채울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에이오팜의 기술은 선별장치에 설치된 카메라가 농산물의 사진을 빠르게 찍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불량품을 선별해 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에이오팜은 농장의 데이터를 사전에 협의해 기준을 정하고 제품과 AI 개발이 끝나면 시스템을 최종 설치한다. 선별장치 위에서 색채, 크기(사이즈), 결함, 기형 등 여러 요인을 바탕으로 등급을 선별한다. AI 시스템으로는 종합 모니터링, AI 상세 확인, 분류 기준 커스터마이징이 있으며 농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분류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

에이오팜은 2021년 매출액 6400만 원에서 20229억 원으로 매출액이 약 14배 증가했다.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과 농식품부가 농식품 분야 우수 벤처창업 기업을 발굴·홍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에이(A)-벤처스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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