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신유통연구원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올 한해 농식품 유통업계 최대의 화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량과 가격 변동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자체 웹진 ‘e신유통’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 변동 및 가격 변동성 확대 우려’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기후 관련 이슈는 2011년 같은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처음 등장한 이후 2020~2022년 3년간 상위권에 머무르며 기후 변화가 농산물 생산과 유통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연초 이상고온과 우박, 여름철 폭염과 폭우, 가을철 이상기후 등 기상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해 과수·과채류의 생육에도 피해를 줘 과일류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강하게 유지되는 등 실제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결과 많은 사람이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농식품 유통의 주요 이슈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 정식 개장해 첫발을 뗀 만큼 온라인도매시장에 관한 관심도 높아 2위를 차지했다.

정부가 강한 의지로 온라인도매시장을 도입, 운영에 나섰으며 온라인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전국 단위의 거래가 가능한 만큼 온라인도매시장의 원활한 정착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온라인도매시장이 활성화된다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해 전국의 농산물도매시장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뒤를 이어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지속되고 중동지역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는 등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전반적인 원자재, 인건비가 상승해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과 농업생산비 급등 우려’가 공동 3위로 선정됐다.

꾸준히 제기돼온 인구 감소, 구성 변화 등 인구 문제에 따른 영향 역시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조사 됐다.

‘1인 가구용 맞춤형 농식품, 유통 강화’가 공동 3위로 선정됐고 △소비인구,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농식품 소비 저하 우려 △농촌 인력 부족과 청년농 유입 정책의 확대 기대 등이 뒤따랐다. 인구가 감소하고 청년층이 줄어드는 상황에 따라 농업 생산뿐만 아니라 농식품 유통, 소비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농식품 생산·유통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 가속화 △쌀 수요 감소에 따른 콩·가루쌀·밀 등 대체작물 재배의 성과와 한계 대두 △올해 농업분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따른 영향 우려 △못난이 농산물 등 비정형 농산물 시장 확대가 주요 유통이슈로 뽑혔다.

한편 신유통연구원은 2007년부터 웹진 독자를 대상으로 농식품 유통의 주요 이슈를 조사하고 발표해 올해로 18회를 맞이했다. 특히 ‘유통이슈 10’에는 해마다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거나 지속, 관심도가 등락하는 등 농식품 유통 현안에 대한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유통 업계 관계자들의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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