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축산시스템·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눈길'
축산관광휴양목장조성·우수여왕벌보급사업 등 신규사업 '주목'

[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박현렬·김신지 기자]

지자체들은 올해 가축질병 방역 등 기존 사업들을 강화하는 한편 친환경 축산업 관련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지자체들은 올해 가축질병 방역 등 기존 사업들을 강화하는 한편 친환경 축산업 관련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축산관련 정책들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추진될까?

그동안 진행해 온 기존 사업들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올해 방향과 예산을 수립한 경우가 적지 않은 가운데 축산물꾸러미지원사업, 축산관광휴양목장조성사업, 우수여왕벌보급사업 비육용암소시장육성사업 등은 올해 신규사업으로 눈길을 끈다.

키워드로 보면 친환경 축산시스템 구축, 반려동물 복지기반 구축, 미래축산 구현 등이 주목된다.

# 경기도, 축산물꾸러미지원·저지육성 등 신규사업으로

경기도 축산정책과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축산물꾸러미지원사업을 펼친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에게 5만 원 상당의 우리 축산물을 지원하며 도비와 시군비를 5대5의 비율로 해 38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7만6000명 정도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축산진흥센터에선 올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후대 검증 후보씨수소 3마리가 후대 검증에 들어간다. 또한 한우 우수 우량 수정란 보급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시스템을 점검 중이다.

특히 낙농분야에선 전국 젖소의 40%가량이 경기도에 있다 보니 연차적으로 5000마리에서 8000마리까지를 저지종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개량사업과 더불어 탄소중립 정책과 연계해 저지종을 도입하는 저지육성사업에는 시험연구비로 3억5000만 원, 수정란 구입 등에 3억40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조사료 장비 구입과 관련해선 자부담과 보조를 5대5의 비율로 해서 축협, 영농조합법인을 대상으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종광 경기도 축산정책과 축산정책팀장은 “경기도는 기본적으로 한우, 젖소 등과 관련해 개량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도시화가 되고 전원주택이 들어서다 보니 악취 민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기본적으로 매년 미생물제와 처리 장비 등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강원도, 신규사업 축산관광휴양목장조성 등 4개

강원도 축산과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비육용암소시장육성사업에 4억2000만 원, 축산관광휴양목장조성사업에 3억 원, 벌꿀포장시설과 브랜드물류운반장비사업에 1억60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축산악취 관련 총사업비는 80억 원, 조사료 분야는 131억 원이 투입돼 상대적으로 다른 사업에 비해 강화된다.

송창수 강원도 축산과 주무관은 “정부의 예산 기조로 인해 전국적으로 다 비슷할 것 같은데 신규사업이라든지 조사료는 강화가 됐고 기존에 하던 사업, 연례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던 사업들은 일부 감액이 됐다"며 "강원도는 기존 사업들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올해 방향과 예산이 수립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경북도, ‘농업대전환 시즌2’ 돌입

경북도는 올해 농축산유통국 소관 사업에 지난해 대비 130억 원(1.3%) 증가한 1조481억 원을 투입하고 본격적인 ‘농업대전환 시즌2’에 돌입한다.   

경북도 축산정책과는 올해 15개의 신규사업을 진행한다. 한우 부문에서는 7700마리를 목표로 비육용암소시장육성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에는 국비 20억1000만 원, 도비 6억93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상기온에 의한 꿀벌 집단 폐사에 따른 대책으로 질병 저항성과 꿀채집이 우수한 여왕벌을 보급하는 우수여왕벌보급사업과 꿀벌면역증강제지원, 우수여왕벌인공왕대지원사업 등도 추진된다. 

또한 모돈도축운송비지원사업도 진행되며 매년 여름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가축폭염방지를 위해 재해예방냉방시설지원사업, 양봉꿀가공제조시설지원사업도 신규로 편성됐다.

축산 냄새 저감을 위해 올해 축분바이오차시범단지운영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320ha의 면적에 시범 운영을 위해 도비 9억6000만 원이 투입된다. 그동안 가축분뇨는 농업용 퇴·액비로 이용됐으나 경작지 감소, 도시화, 토양 양분 과잉으로 사용 면적이 감소하고 축산분야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됨에 따라 새로운 처리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경북도는 축분의 새로운 처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축분바이오차시범단지운영 시범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외에도 고품질퇴비생산시설지원을 위해 돈사환기구악취저감설비, 축사악취저감시설지원의 일환으로 미세폭기시설, 악성고형슬러지제거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깨끗한 축산환경을 위해 펠릿성형기, 축사환경개선용램프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축분기반농촌에너지전환지원, 청도소싸움경기장발매전산시스템지원사업 등도 펼칠 예정이다.

가축질병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기존 예산들도 대부분 증액됐다.
가축질병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기존 예산들도 대부분 증액됐다.

# 경남도, 친환경 축산업 육성·반려동물 복지기반 구축으로 미래축산 구현

경남도는 올해 축산정책 목표를 ‘친환경 축산업 육성·반려동물 복지기반 구축으로 미래축산 구현’으로 삼고 △가축 생산성 향상으로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 △축사시설 개선·재해대비 미래축산 구현 △친환경 축산농장 기반조성·활성화 추진 △반려동물 산업육성·적정관리 수준 향상을 중점 추진과제로 수립했다.

이는 축산업의 환경변화 대응,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육성, 성장하는 반려동물 산업 인프라 ·동물복지 문화 구축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올해 가축 생산성 향상으로 축산농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우산업을 육성하고자 신규로 우량암소 수정란 이식센터 건립 지원사업을 펼친다. 이 사업에는 1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양돈산업 육성을 위해 모돈 번식관리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설치를 지원하는 양돈 인공지능 번식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7개소에 총 15억 원의 예산이 지원될 계획이다.

질병 저항성을 높이고 수밀력이 우수한 여왕벌을 보급하고자 우수여왕벌 보급사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목표 사업량은 1062군이며 사업비는 2억13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반려동물 산업육성과 적정관리 수준 향상을 위해 지난해 2개 분야, 8개 사업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반려견과 함께 걷는 깨끗하고 행복한 길 만들기 사업이 신규로 편성됐다. 이 사업은 총 4개소에 대해 진행되며 2000만 원의 예산이 집행될 계획이다.

# 충남도,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추진에 ‘박차’

1492억 예산으로 총 74개 사업을 집중하는 충북도는 지속가능한 축산 선도모델 구현과 과학축산, 친환경 가축분뇨 자원순환 체계구축 등 친환경 축산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2045년까지 12조2855억 원을 투입해 정보통신기술(ICT) 저탄소 생산기반 구축 등 농축산 온실가스 70% 저감을 목표로 저메탄 사료 상용화와 생산·공급 지원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량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축분뇨를 활용해 바이오가스와 고체연료, 바이오차 등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ICT 융복합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충남도는 지역별 산재한 양돈농가를 스마트 축산단지로 이주, 축산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 축사, 분뇨에너지화시설, 도축시설 등을 연계 운영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축산 복합단지는 타당성 연구용역과 사업추진 기반이 마련된 상태로 보령·서천 부사간척지와 당진 석문간척지 등 2개소에 대해 개소당 30만 마리, 총 60만 마리 사육규모로 계획되고 있다.

각 단지에 3000마리 돼지농장 100개소를 운영, 일 1530톤의 분뇨를 처리하고 하루 2000마리의 돼지를 도축하는 스마트축산 복합단지는 다음달 연구용역을 완료한다. 지역주민 설명회와 환경영향평가 등 사전절차를 올해 안에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개소였던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 시설은 올해 2개소를 늘려 하루 분뇨처리 량을 192톤까지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 충북도, 축종별 ‘맞춤 사업’으로 신성장 축산업 육성

총 예산 648억 원으로 93개 사업을 진행하는 충북도는 맞춤형 신성장 축산업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양봉산업과 곤충산업 등 신성장 축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는 한편 낙농에는 낙농 도우미 지원, 한돈에는 우수종돈·정액 구입비 지원, 사슴 인공수정, 염소 거세시술 지원 등 축종에 맞는 맞춤형 축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한우 품질고급화와 농가 경영안정 강화를 위한 한우개량 기반 조성과 축산농가 경영안정 지원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특히 한우수급 안정 사업이 신규사업으로 진행된다. 한우 암소의 경제적 가치 제고와 한우 수급 안정을 위한 비육용 암소시장 육성사업으로 암소 1만 마리에 대해 10억 원이 예산으로 난소 결찰·적출 지원사업에 투입된다.

스마트 축산 환경조성과 승마산업 활성화 사업과 함께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공약사항이었던 축산 ICT 융복합 사업과 관련해 자동·원격 제어 가능한 축산장비 지원으로 스마트팜을 확대하기로 하고 34호의 농가에 3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국내산 조사료 생산·가공 기반 확충사업을 펼치는 충북도는 안정적인 사료 작물 재배지를 확보하고 고품질 조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종자대와 사일리지 제조비, 볏짚 처리비 등의 자재를 지원한다.

또한 조사료 전문단지 6개소에 대해 8억5000만 원을 지원하고 사료작물 생산에도 12억5000만 원을 지원한다. 조사료 수확장비를 8개소에 지원하는 한편 조사료 가공시설도 개보수한다는 계획이다. 

# 전북도, ‘지속 성장 가능한 친환경 축산시스템 구축’

전북도 축산과는 올해 ‘지속 성장 가능한 친환경 축산시스템 구축’이라는 목표를 갖고 △한우 수급 안정 △조사료 생산·유통 활성화 △축산환경 개선 △축산업 신성장 기반 구축 등을 세부 방향으로 과제를 추진한다.

전북도청 축산과는 한우 수급 안정을 위해 14억8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한우암소 난소 결찰시술 지원, 한우 유전체 분석을 통한 고능력 암소축군 조성 사업, 소비유통 활성화를 위한 4개 사업을 진행한다.

이어 올해 시행하는 한우 유전체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저능력우 20%를 도태시키고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30개월에서 24개월 사육단축 개량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조사료 생산·유통 활성화를 위해 기반구축 2개, 생산지원 6개, 품질향상 3개 등 총 11개 사업에 사업비 650억 원을 들여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고, 축사의 사육환경 개선을 통해 농가의 생산성 향상·악취 민원 감소와 더불어 곤충산업, 말산업 지원으로 축산업의 신성장과 농가의 신 소득원 창출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올해 신규 사업으로 △우수여왕벌보급사업 △비육용암소시장육성사업 △우유바우처확대지원사업 △산란계칼슘첨가제지원사업 △메탄저감기능성보조제지원사업 △탄소중립저탄소한우축군조성사업 등 6개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전북도 축산과의 예산편성 내역은 올해 75개 사업, 488억7900만 원(국비 34억1300만 원, 도비 170억6600만 원)으로 지난해 74개 사업, 467억 원(국비 312억3400만 원, 도비 154억6600만 원)에 비해 4.6% 증가했다.

지자체들은 한우 품질 고급화 등 한우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소비를 도모하기 위한 행사들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자체들은 한우 품질 고급화 등 한우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소비를 도모하기 위한 행사들도 추진할 계획이다.

# 전남도, ‘축산업 생산액 5조 원 시대, 환경친화축산 실현’

전남도 축산정책과는 올해 ‘축산업 생산액 5조 원 시대, 환경친화축산 실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해보다 6% 증가한 739억 원(국비 546억 원, 도비 193억 원) 규모의 예산을 축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축산정책과는 올해 총 사업비 3090억 원(국비 546억 원, 도비 193억 원, 시군비 838억 원, 기타 1513억 원)을 들여 90개의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그 중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 △농가 경영 안정 도모 △축산시설 인프라 지원을 통한 기반 구축 △축산 악취 저감 △낙농산업 지원 △한우 개량을 통한 전남산 한우 경쟁력 제고 △반려동물산업 지원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기타가축 육성에 초점을 맞춰 주요 예산을 편성했다.

신사업으로는 △조사료 건조용 반전기 50대 지원 △축산물 종합 가공·유통시설 신설 △가축분뇨 퇴액비 자원화 △낙농가 축사 환기시스템 140대 지원 △가축인공수정사 150명 활동 지원 △초우량한우 수정란 이식 시범 사업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스마트 축산 ICT 시범단지 신설 사업의 경우 지난해 승인이 났지만 올해부터 시행한다.

또한 축산정책과는 올해 조사료 생산·장비 지원 사업에 예산을 946억 원으로 확정하며 지난해 대비 51억 원 상향했다. 축산물 이력관리 사업 확대, 가축분뇨 이용 촉진 확대, 공동 자원화 시설 에너지화 사업 확대, 말산업 육성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산업 측면에서는 동물보호센터 설치에 지난해보다 18억 원이 증가한 26억 원을 편성하고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11억 원을 지원하는 등 총 6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 제주도, 가축분뇨를 돈되는 에너지화 사업으로

올해 한우, 양돈, 유통, 가축분뇨, 조사료생산 등 10개 분야 155개 사업을 추진하는 제주도는 축산분야에 총 1055억 원을 지원한다. 흑우와 한우에 대한 34개 사업에는 69억 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낙농분야 9개 사업에 19억900만 원 말산업 분야 39개 사업에 대해 79억400만 원을 투입한다.

축산분야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지원되는 분야 중 하나는 ICT 사업으로 축산기자재 지원, 축사시설 현대화 등 사육시설 개선분야 4개 사업에 288억1800만 원이 소요된다. 

지난해 가축분뇨 처리방식 다변화와 미래 에너지 자원 활용으로 가축분뇨 관리 정책 대전환을 추진한 제주도는 올해 보다 본격적인 가축분뇨 사업을 펼친다.

가축분뇨를 돈 되는 미래자원으로 다각화하는 것으로 목표로 가축분뇨 집중화 처리시설을 공동 확충하고 가축분뇨 정화처리를 확대하는 동시에 다각화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화처리는 물론 에너지화, 청정수소 생산 등으로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축분 퇴비 수출 판로를 개척해 ‘가축분뇨로 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제주 특화사업인 제주 말과 관련해서는 가치를 증대하고 복지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주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승마 대회는 내실화 하는 한편 승용마 조련시설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말고기 소비 대중화와 말 문화 콘텐츠 확대에도 힘쓰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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