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복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지역시스템공학 교수(한국축산환경학회장)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우리나라 축산업 발전 위해 다학제 융복합적 접근 필수

후학들이 미래 지향적 인적 자원으로 양성·배출될 수 있게 역할 충실히 할 것

학회는 관련 분야의 학문, 연구, 상용화 등과 관련된 회원들이 그 분야를 더욱 깊이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만든 모임이다. 일반적으로 학회는 다양한 학술발표대회, 학술지 등을 통해 각자가 연구한 결과들을 공개 발표하고 이 결과물에 대해 과학성 혹은 상용성을 검증한다. 또한 해당 주제에 대해 서로 토론·교류하면서 관련 분야의 학술적 발전과 관련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학회의 이점은 관련 연구 분야의 전문가나 종사자들과의 소통에 기회와 인맥 형성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직종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회원들과 다양한 지식과 경험의 교환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발전적인 솔루션을 마련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한 단계 수준 높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연구 논문 출간이나 연구 발표가 학회 참가자들의 주된 목적 중 하나인데 학회에서의 논문 발표는 회원들의 연구 가치를 인정받고 학술적 발전을 통한 경력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과 건설적인 비판을 통해 연구 성과를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이점은 지식 확장과 미래에 대한 예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의 새로운 이론 습득과 최신 정보도 수집할 수 있다. 학회를 통해 다양한 학문의 연구자나 종사자들의 경험, 지식, 기술 등을 공유함으로써 본인들의 지식을 더욱 확장하고 통찰력을 일깨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시대의 흐름 속에 대두되고 있는 중요한 이점은 다학제 융복합적 소통과 연계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사회의 모습은 근본적으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 축산업도 빠르게 변화, 발전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학회들도 시대에 흐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축산업은 수많은 다양한 산업과 전공들이 포함돼 있는 대표적인 연계·교차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공학의 융합, 연구와 산업화의 융합, 축산 현장과 첨단 ICT 산업의 융합 등 산학연농관의 협력과 융합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학회도 변화돼야 한다. 이전에는 학회가 연구자의 전유물과 같이 생각되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다학제 융복합적인 접근이 미래 지향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회가 학교, 연구기관의 구성원만이 아닌 산업체, 정부, 농업인이 모두 함께 검증, 토론 등을 수행하는 연구분야 생태계의 학술적 구심점이 돼야 한다. 우리나라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축산 현안은 복지 축산 구현,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부하 절감, 탄소배출 저감, 축산악취 발생 저감, 축산 질병 방역, 축산 분뇨 자원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특정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학제 융복합적 접근이 필수적임을 인지해야 한다.  
 

축산학문은 역사가 매우 가장 오래된 학문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대표적인 다학제 융복합적 학문이다. 필자는 지난 1일부터 한국축산환경학회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했다. 우리 학회가 산학연농관이 함께 모여서 이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발전적인 토론을 나누며, 서로의 경험과 지식,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 후학들이 미래 지향적인 인적 자원으로 양성·배출될 수 있도록 그리고 축산환경학회가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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