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세계적인 화훼 수출 강국인 에콰도르와의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타결로 화훼농가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 타결된 한·에콰도르 SECA와 관련 지난 6일까지 국민 의견을 접수했으며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평가와 보완대책 등을 마련해 올 상반기 국회 비준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상 결과 농업분야의 경우 민감품목인 쌀, 고추 마늘 등은 양허 제외됐지만 문제는 현재 25%가 부과되는 화훼의 관세를 12~15년에 걸쳐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에콰도르 10대 수출품목 중 절화7위에 링크돼 있는 등 화훼는 에콰도르의 주력 산업이다. 실제 2022년 에콰도르 화훼수출액은 전년 대비 8%증가한 약 10억 달러로 추정되며 절화가 전체 화훼품목 중 약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상 결과를 접한 화훼 농가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화훼 집산지인 부산·경남지역 화훼 농가들은 지난 11일 김해시 대동면에 소재한 화훼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한·에콰도르 SECA체결에 항의하며 온실 안 꽃밭을 갈아엎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으며, 이에 앞서 지난 8일 부산경남화훼생산지연합회와 김해대동화훼작목회 등 11개 단체는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가 피해 조사와 보상, 근본 해결책 등을 촉구했다.

국내 화훼 생산 농가와 생산량은 20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또 해마다 인건비와 생산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화훼 농가의 경쟁력은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화훼 수출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란 역부족이다.

국회 비준 전에 화훼 농가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대책이 먼저 제시돼야 할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자유무역협정으로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농축수산업계는 자급률 하락과 농가수 급감 등 천문학적인 피해를 감수해 왔다. 더 이상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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