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지역의 전쟁과 라니냐 등의 이상기후, 중국의 수요 정체기 등으로 국제곡물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 환율 강세와 해상운임 상승 등 불안 요인이 더욱 증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미국 옥수수 수확품질과 곡물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여러 불안요인을 예로 들며 올해 국제곡물 수급과 가격 상황을 함부로 단언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마티 루이카 프로엑스퍼터 네트워크 대표는 현재 1~2차 세계대전, 오일쇼크, 중국발 슈퍼사이클에 이어 다섯 번째 곡물 슈퍼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가격이 높은 편이라며 남미의 재배면적 확장세가 줄어들고 기상조건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마티 대표는 중국의 곡물 소비량이 2017년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최근 정체기에 들어왔다고 밝히고 이같은 여러 요인이 세계곡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티 대표는 지난해 흑해 지역의 전쟁이슈로 일부 특정 작목의 공급에 차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갈등에도 불구하고 교역량이 여전히 많았다남미가 지난해 초 라니냐 영향으로 타격을 받았음에도 브라질이 기록적인 대두 생산량을 기록했다는 것과 함께 브라질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작면적을 확대하는 비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료업계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제곡물 시장의 수급과 가격전망을 단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내 배합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상기후와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이상 등으로 국제곡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 외에도 달러환율과 해상운임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이 지적한 것처럼 중국의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데다 세계 경제불황이 보다 심각해질 것이라는 예상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국제 곡물 시장의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안개속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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