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도체중 4.86kg, 근내지방도 0.07점 증가 추세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가축의 유전적인 능력이나 사육하는 환경을 개선해 더 나은 가축을 생산하기 위한 개량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가축개량 목표와 예산을 수립하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능력검정결과 분석과 유전능력평가를 총괄하고 능력검정은 한우와 젖소의 경우 농협경제지주 가축개량원이 담당한다. 

농가에 보증씨수소 정액 공급을 통해 우수한 한우·젖소 생산을 돕고 있는 보증씨수소 선발사업에 대해 짚어봤다.

# 한우 보증씨수소 유전능력 매년 향상

매년 2회 보증씨수소가 선발됨에 따라 유전능력 하위개체는 도태되는 반면 보증씨수소의 유전능력 평균이 상향되고 있다.

한우 보증씨수소로 최종 선발되기까지는 약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농협, 육종농가·육종센터에서 생산한 송아지의 혈통, 검정자료·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유전능력 분석을 통해 후보씨수소가 선발된다. 선발된 후보씨수소는 후대검정농가의 암소와 교배해 후손을 생산하고 후손의 24개월령 체중, 도체형질, 유전체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최종적으로 보증씨수소로 선발된다. 

축과원이 2021년 한우의 역대 후보·보증씨수소의 유전능력을 평가한 결과 매년 도체중 4.86kg, 등심단면적 0.56㎠, 근내지방도 0.07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한우 유전체 참조집단에 약 1만8000마리가 구축돼 보다 정확한 유전능력 예측이 가능해졌다는 게 축과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축과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축개량지원사업 시행 지침에 따라 현재 정액이 판매되고 있는 씨수소보다 유전능력 선발지수가 높은 개체를 최대 10마리까지 추가 선발할 수 있게 됐다”며 “농가에서 암소 능력을 고려해 다양한 보증씨수소 정액을 사용하면 개량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젖소 농가 선택의 폭 넓혀

한국형 젖소 보증씨수소는 우리나라 고유의 환경과 사육 조건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 젖소 보증씨수소의 유전능력은 유량, 유지방량, 유단백량, 체세포 점수, 체형종합점수, 생산·체형능력종합지수, 지제지수, 유방지수 등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상반기 선발된 보증씨수소 ‘봄베로’는 검정을 마친 후보씨수소 16마리 가운데 유단백량과 지제지수가 가장 높았다. 지제지수는 젖소 몸무게를 지탱하는 형질이다. 강건한 젖소를 원하는 농가에서 지제지수가 높은 씨수소를 선택하면 개량에 도움이 된다는 게 축과원의 설명이다.

‘타겟’은 지제지수가 우수하고 소화 흡수가 잘된다고 알려져 낙농가와 우유업체에서 관심이 많은 ‘베타카제인 에이2에이2(A2A2)’ 유전자형을 보유했다. ‘빅쇼’는 생산·체형능력종합지수가 가장 높았고 다른 평가 기준들도 후보씨수소 중 3위 이내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선발된 ‘비트박스’는 생산·체형지수가, ‘보스’는 베타카제인 A2A2 형질을 보유했다. 

이달 선발된 ‘아크’, ‘엣지’, ‘베네핏’도 생산·체형능력종합지수와 유량, 유지방량, 유단백질, 지제지수가 우수했으며 이 중 베네핏은 베타카제인 A2A2 유전자형을 보유했다.

박병호 축과원 가축개량평가과장은 “이번에 선발된 보증씨수소는 국내 유우군능력검정자료로 평가한 우수 씨수소”라며 “낙농가의 구매가 많아져 농가 생산성과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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