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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돈가 하락으로 한돈업계 경영난이 심각해 지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5일 경북 영덕군 소재 돼지농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8일 잠잠했던 경기 파주에서도 추가 확진사례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긴급 방역조치에 나서고 농장간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48시간 동안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관련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명령을 발령했다. 이어 방역대 내 돼지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농장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ASF는 지난 20199월 국내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0건이 발생했다. 이 질병은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는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전염병이다. 주로 감염된 돼지의 침이나 분변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며 잠복기간은 약 4~19일이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지금으로선 농가 차단 방역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민족 대 이동이 곧 시작된다. 사람과 차량 이동이 많아지면서 가축전염병 전파 위험은 더한층 높아질 것이다. 양돈농가와 방역당국이 힘을 모아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축사 안팎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외부인·차량 통제 등 기본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야생멧돼지 수색과 포획 뿐 아니라 검출 지역 인근 농장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정밀검사 등으로 감연원을 원천차단해야 한다. 철저한 방역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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