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최근 미국에서 한국산 냉동김밥 품절대란사태가 발생하는 등 쌀가공식품이 수출효자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216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18.9%나 신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커진 데다 현지화 상품 개발과 글루텐프리와 간편식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쌀가공식품 수출은 우리 업계의 해외 시장진출이라는 점 이외에도 구조적인 공급 과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쌀의 수급관리 차원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일정량의 쌀을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면서 국내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쌀가공업계 등지에서 정부 양곡 가공용쌀에 대한 품질 관리 민원이 폭주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과 202260건 수준이던 품질 민원은 지난해 87건으로 4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정부 양곡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비닐, , 플라스틱 조각, 고무, 금속 조각, 나뭇가지 등의 이물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본지 취재결과<관련기사 2> 정부에서 공급받은 가공용 쌀에서 사용하기 부적합한 이물질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남 소재 한 쌀가공업체는 이같은 이물질 때문에 납품처에 2억 원이나 배상한 사례가 있었으며, 떡을 생산하는 경기도의 또 다른 업체는 이물질 발견으로 큰 거래처와의 계약이 끝나버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같은 이물질 사태는 민간 미곡종합처리장 쌀에서는 거의 발생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쌀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 양곡 품질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시점이다. 더욱이 국내 뿐 아니라 수출 물량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원재료에 대한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공든탑은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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