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제3차(2024~2028)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 발표
2028년까지 쌀가공식품시장 17조 원, 수출액 4억 달러 목표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정부가 2028년까지 쌀가공산업의 규모를 지금보다 2배 이상 확대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제3차(2024~2028)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마련·발표하고 국내외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 쌀가공산업의 성장세를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은 쌀가공식품시장 규모를 2022년 기준 8조4000억 원에서 2028년 17조 원으로, 수출을 1억8200만 달러에서 4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 하에 △미래 유망품목 집중 육성 △국내외 수요기반 확대 △산업 성장기반 고도화 등 3대 주요과제와 9개 세부 과제로 구성됐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쌀가공산업 육성으로 우리 쌀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쌀 소비 확대로 안정적인 수급 유지 기반을 강화하겠다”라며 “최근 냉동김밥·떡볶이 등 해외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다양한 쌀가공식품의 국내·외 판촉을 적극 지원해 현재의 시장 성장세를 강력히 견인하겠다”고 전했다.

쌀가공산업 육과과 쌀 이용 촉진을 위한 주요 정책을 살펴봤다.

# 미래 유망분야 집중 육성으로 성장동력 마련

‘Simple & Easy:다양한 쌀 간편식품 시장 확대(간편 가공밥, 냉동떡 등)’, ‘Healthy:쌀의 건강한 이미지를 활용한 글루텐프리, 비건, 고령친화식품 등 육성’, ‘Global:K-Food 수출의 대표 산업으로 육성 (냉동김밥, 떡볶이 등)’, ‘New-tro:전통에서 젊은 층이 좋아하는 새로운 제품 발굴(쌀 증류주, 약과 등)’ 등을 4대 전략으로 설정, 간편 가공밥·죽, 도시락·김밥, 떡볶이, 냉동떡, 쌀 증류주, 쌀 음료, 쌀국수, 혼합면, 쌀빵, 쌀과자 등 10대 유망품목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식품·유통업계와 연계한 품목별 특화 홍보·마케팅 추진, 글루텐프리 인증기업 육성으로 쌀가공식품 품질과 인지도 제고, 해외소비자 대상 케이-컬처(K-Culture:K-Pop, 예능·드라마) 연계 판촉으로 국외판로 확대, 업계 수요를 반영한 쌀 가공식품 10대 핵심기술 연구개발(R&D) 추진, 가루쌀 등 가공용 쌀의 안정적 원료 공급체계 강화, 육성자금 확대 및 시설·경영 개선 지원으로 업체의 재투자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수입 밀가루 수요의 10%를 가루쌀 20만 톤으로 전환, 쌀가공식품 중 수요 진작이 필요한 면·빵·과자류 중심의 제품화를 지원하고 가루쌀 제품개발에 필요한 원료 구입, 연구개발, 소비자 평가 등 제품화 전과정을 지원해 수입 원료 대체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쌀 가공식품 중 시장수요 진작이 필요한 면류·빵류와 식물성 대체유·펫푸드 등 새로운 식품을 중심으로 제품화를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식품업계 수요, 품목별 적합 도정도 등에 맞춰 가공·도정할 수 있는 가루쌀 전문 미곡종합처리장(RPC)도 육성한다. 가공시설현대화(30억원 이상), 벼 건조·저장시설(7억원 이상) 지원으로 전용 사일로, 대형 트레일러 출하 시설 등 시설 신축·개선을 지원하고 RPC·식품업체에게 원료매입 자금지원, 계약재배 농업인에 전략작물직불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카페·베이커리 등 외식업계돠 유통업계와 협력해 온오프라인 판매기획전을 추진, 소비자에게 가루쌀 제품을 지속적으로 노출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 호텔·글루텐프리 식당, 해외 한식당, 재외공관 등을 대상으로 가루쌀 원료를 제공해 메뉴 개발·판매를 통한 인지도 제고를 추진하고 국가·문화별로 친숙한 음식을 글루텐프리 원료인 가루쌀로 만들어 국산 가루쌀 원료(소재)를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수량성·재배안정성 등이 개선된 가루쌀 계통을 육성하고 현장에 보급하기 위한 보급종 종자 생산·공급 체계도 운영할 계획이다.

# 국내·외 수요기반 확대

해외 유명 글루텐프리 인증을 받은 쌀가공업체를 지난해 3개소에서 2028년 30개소로 확대하고 현재 8개소인 국내 글루텐프리 인증(KGFC) 인증기업도 100개소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국내·외 글루텐프리 인증 등록에 필요한 제품성분 시험·분석, 컨설팅, 현장 심사비 등을 지원하고 Free From Food Expo, 유기농 식품 박람회 등 해외 특화식품 박람회 내 한국 글루텐프리 제품관 운영 지원과 글루텐 프리 인증 등록절차·시험법·검사규정·판로확충 등 글루텐프리 시장 관련 정보소식지 발간·제공 등을 지원한다.

쌀가공식품의 수출을 선도할 대표기업 200개도 육성한다.

이를 위해 2026년부터 쌀가공식품 계약 실적이 우수한 주요 해외 바이어 대상 온라인 구매설명회 개최로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해외 식품박람회 참가 지원 확대와 현지 안테나숍에 입점 품목 확대, 쌀가공식품산업대전 등 판촉행사를 한류 문화와 연계 등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소비자와는 접점과 경험을 늘리기 위해 2026년부터 가칭 쌀가공식품 갤러리와 온라인 플랫폼 동시 운영 등 쌀가공식품 중심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 우수 쌀 가공식품 Top 10 제품을 어린이·청년 등 미래세대 대상 쌀 중심 식습관 형성 지원 사업과 연계·공급해 쌀가공식품 체험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아침밥 캠페인 등), 팝업스토어 등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있는 판매·유통 경로를 활용한 소비자 접점 기회도 확대하기로 했다.

# 산업 성장기반 고도화로 경쟁력 제고

안정적인 원료공급 체계 구축을 위해 가공용 쌀 민간 조달을 활성화하고 정부양곡의 공급 예측가능성과 품질에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내년부터 가공용쌀 생산단지-RPC-가공기업을 연계한 산업 체계 구축을 위해 가공용쌀 계약재배 지원을 추진하고 장립종쌀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를 고려해 한국형 인디카 쌀 재배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관계기관 협조체계 마련과 예산확보 추진한 후 내년부터 생산단지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양곡도 공급 예측 가능성과 품질 제고, 자생적 원료 공급체계 마련을 위한 민간조달 활성화로 정부양곡 의존도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업체가 연간 원료사용 계획을 연말에 수립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공급 계획과 매년 업체별 공급 계획을 수립해 조기 통보하고 업체가 우수 도정공장을 선택해 쌀을 받을 수 있는 원료 공급체계 개선방안 마련해 올해 우선 10만 톤에 적용·평가한 후 전체 물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가공용쌀 규격 기준도 강화한다.

연구개발(R&D)와 관련해서는 △가루쌀 등 가공전용 품종개발 △건강기능성 쌀 품종·제품 개발 △가정간편식 제조기술 △제품별 쌀가루 혼합비율 구명 △가루쌀 가공기술 △수출 과정상 품질유지 기술 △쌀 활용 주류제품 개발 △쌀 활용 발효물질 개발·제품화 △글루텐 대체 물질 개발 △쌀 부산물 활용 기술 등을 10대 핵심기술로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기업지원시설을 활용해 쌀가공기업 기술애로 해소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금지원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 지원으로 기업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원료구매, 시설 개보수 등에 지원하는 쌀가공육성지원자금 규모를 내년부터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수요를 반영한 전문교육 과정 편성 △교육 전문기관 연계 실습교육 강화 △떡제조기능사, 주조사 등 자격증 취득 연계 등도 올해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정보 제공의 질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쌀가공식품 시장규모, 동향, 소비자 인식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DB화하고 2019년부터 실시 중인 ‘쌀가공산업 현황조사’의 정확도·신뢰도를 제고해 내년까지 국가승인통계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도정비와 관련해서는 국내외 특수 시장과 수출을 겨냥하는 국내 식품업체 대상 식품 인증 활성화와 규제 개선 등을 추진하고 특히 쌀가공협회를 창구로 하는 ‘규제·제도 개선 센터’를 운영, 유망시장 분야 제품 육성에 따른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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