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그레이 하버항의 곡물 엘레베이터.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그레이 하버항의 곡물 엘레베이터.

 

미국 내 재생에너지 연간 용량 증가에 따른 대두박 생산량 증가로 향후 2년 내 대두박 생산량이 현재의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업인 우드 맥킨지는 미국 재생에너지 연간 용량이 10년 내 현재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는 에너지 전환 기조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크게 늘면서 바이오 연료의 재료로 수요가 늘어난 대두유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대두 수요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쪽으로 대부분 수출되는 PNW(태평양 북서부) 물동량의 93%를 차지하고 있는 곡물 공급사 AGP의 관계자는 “미국의 재생에너지 증산 기조로 바이오디젤 생산이 늘어나면서 대두가공시설 23개가 확장 중에 있다”며 “이 중 14개는 신규 시설로 대두가공시설이 늘어나면 대두박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부는 대두 바이오디젤 붐에 부산물인 대두박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사료원료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블룸버그는 바이오디젤 연료 생산이 늘어나면 대두박 생산이 늘어나 사료원료 가격이 낮아지면서 가축 사육비용을 낮춰 육류 가격도 점차 낮아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세계 4대 곡물기업인 번지(Bunge)의 한 관계자는 “미국내 대두박 가공에서 번지가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미국내 생산되는 대두박은 미국내에서 소비됐지만 향후 폭발적으로 대두박 생산이 늘기 때문에 수출시장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두박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바이어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 대두박 가격이 다소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내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료원료에 있어서는 가성비가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국내 사료업체들은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등 남미에서 대두박을 대부분 수입해 왔다”며 “그러나 미국의 바이오디젤 붐으로 대두박 생산량이 늘어나면 미국 대두박 가격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미국 대두박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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