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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이 새로운 농협중앙회의 사령탑으로 강호동 합천율곡농협 조합장을 선택했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021년 개정된 농협법에 따라 대의원 간선제에서 조합장 직선제로 바뀐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로 이날 전국의 1106명의 조합장들이 중앙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강 당선인은 이날 2차 결선투표 과정을 통해 유효표수 1245표 가운데 781표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됐으며, 농협을 혁신하고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국의 조합장들이 농촌농협 출신의 강 조합장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지지부진한 농협의 산지 유통을 과감히 혁신하고 판매 농협으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라는 주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 농업경제사업은 사실상 산지유통보다 소비지유통에 방점을 두고 추진되면서 판매협동조합이라는 기본 역할이 퇴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급변하는 소비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개별 농가를 조직화하고, 물량을 규모화해 산지의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강 당선인은 부실 농협에 가까웠던 율곡농협을 유통혁신을 통해 강소농협으로 탈바꿈시킨 저력이 있으며 선거 과정에서 경제사업 활성화에 사활을 걸겠다고 공약한 만큼 산지유통 혁신을 위한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셀프 연임논란으로 좌초된 농협법 개정도 다시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재추진시에는 더 이상 연임 허용 조항에 연연하지 말고, 조합 운영의 투명성과 도시조합의 지원 기능 강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안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이와 함께 소멸위기에 직면한 농촌에 청년들이 희망과 비전을 갖고 진출할 수 있도록 청년농업인 육성에도 적극 나서주길 희망한다.

아울러 선거 과정의 불협화음과 지역 갈라치기를 과감히 털어내고 다른 후보자들의 공약이라도 농협 발전을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과감히 수용해주는 통근 포용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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