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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지난 2일 지난해산 쌀 5만 톤을 추가로 매입해 총 10만 톤의 쌀을 식량원조용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안했던 쌀 시장이 차츰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에는 정부가 약속한 80kg20만 원 선을 유지하는 듯했지만 차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25일에는 194796원으로 하락,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됐다. 이번 하락세는 과잉생산으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재고부담을 안고 있는 농협 등 산지유통업체들이 저가 판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3년산 쌀 초과 생산량은 신곡 조기 소진과 쌀 소비 감소 둔화 등을 감안하면 당초 예상한 95000톤 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쌀값 하락을 우려한 민간 미곡종합처리장들이 쌀을 매입하지 않으면서 농가 출하물량이 농협으로 몰렸고, 눈덩이처럼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저가로 쌀을 판매하면서 가격하락 사태를 맞은 것이다. 산지에서는 정부가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던 2년 전에도 가격 폭락사태가 발생했던 만큼 불안 심리가 작동한 것이다.

정부가 이번에 추가로 식량원조용 쌀 5만 톤을 매입한 것은 사실상 시장격리와 같은 효과가 있을뿐더러 보관료 등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식량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유일한 모범 국가로서 세계 식량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의미도 부여되고 있다.

쌀 소비감소세가 예년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쌀 소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가 쌀 수급을 맞추기 위해 전략작물직불제를 도입하는 등 다각도의 정책을 추진 중이나 소비 감소로 인한 공급과잉 구조를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국내 쌀 재고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식량지원국으로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는 차원에서 식량 원조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길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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