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보호제 산업, 위기극복 위해 적은자원으로 생산성 높이고 '지속가능 전략' 필요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우리나라 농업은 기후위기, 국제 규제 강화,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다층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작물보호제 산업도 이러한 위기와 맞닿아 있다. 이에 김용환 대표는 작물보호제 산업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선 적은 자원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지속가능성을 전략적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젠타와 팜한농의 CEO를 거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산학협력 교수를 역임하고 본지 객원 논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대표에게 작물보호제 산업의 미래와 생존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혁신 기술과 서비스의 끊임없는 융합 전망

김 대표는 작물보호제 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으로 특히 스마트농업과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혁신 기술과 서비스의 활용이 국내 작물보호제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묘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첨단 기술의 융복합으로 새로운 가전제품이 끊임 없이 시장에 나오듯 농업과 작물보호제 산업도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이 하나로 융합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번 CES2024에서도 미래 농업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4의 주제는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이었다. 모든 기업과 산업이 인류의 문제를 혁신 기술로 함께 해결한다는 의미로, 결국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핵심은 ‘AI 융합’이었다.

이곳에서 세계 최대 농기계 기업 존디어(John Deere)도 ‘2030년까지 콩과 옥수수 재배에 있어 자율주행 무인트랙터 등을 통한 완전 자동화를 이뤄내겠다’며 AI 융합을 통한 미래 농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존디어의 선언은 조만간 챗GPT와 같은 생성형AI, 컴퓨터 비전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물이 산업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임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법적 인프라 구축 통해 디지털 농업 정착 토대 다져야 

이번 CES 2024에선 우리나라 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국내 스타트업 미드바르(Midbar)는 공기 주입식 스마트팜 모듈로, 탑테이블(Top table)은 4D 푸드 프린팅 시스템으로 푸드·애그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국내 농업 환경에도 빠른 변화의 돌풍이 불어올 것임은 자명해진 셈이다. 작물보호제 산업이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해 나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이러한 디지털 농업 솔루션이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이 또한 새로운 혁신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제고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농무부 차관보가 미래 농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혁신적 기술 중 하나로 유전자 편집기술을 꼽았어요. 일종의 ‘게임체인저’라고 언급하며 산학연을 통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도 밝히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죠. 반면 우리나라는 관련 논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예요.”

그는 이러한 규제가 종자 육종기술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스마트팜, 나아가 농업 전반의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정부도 혁신 기술, 서비스에 대한 법적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기술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속가능성 추구와 수익성은 무관하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둘은 따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같이 움직여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이라며 농업과 작물보호 산업이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가치로 꼽아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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