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보호제 업계, 보람·성취감·만족도 ‘3박자’ 갖춰
꿈과 열정 안고 미래 그리는 숨은 보석

전통 있고 내실 있는 알짜기업 많아 
대기업도 울고 갈 유연한 근무 환경 
다양한 업무분야 있어 선택 폭 커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왼쪽부터 박진수 (주)팜한농 해외영업2팀 선임, 고병찬 한국삼공(주) 제품등록팀 담당, 김민지 ㈜농협케미컬 홍보팀 대리, 조경숙 ㈜경농 마케팅본부 제품등록팀 매니저, 김재현 (주)동방아그로 등록팀 선임
왼쪽부터 박진수 (주)팜한농 해외영업2팀 선임, 고병찬 한국삼공(주) 제품등록팀 담당, 김민지 ㈜농협케미컬 홍보팀 대리, 조경숙 ㈜경농 마케팅본부 제품등록팀 매니저, 김재현 (주)동방아그로 등록팀 선임

푸르른 꿈과 열정을 안고 작물보호제 업계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는 ‘2030 작물보호제 청년 5인방’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작물보호제 제조사의 청년 재직자들이 느끼는 업계의 분위기와 각자가 생각하는 작물보호제 산업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Q. 요즘 청년들에게 농업, 그 중에서도 작물보호제는 다소 생소한 분야일 수 있는데 어떻게 작물보호제 제조사에 입사하게 됐나요? 모두 농업을 전공하셨나요?

△박진수 : 저는 농생물학과를 졸업했어요. 졸업 후 방향성이 명확한 일을 하고 싶어서 찾아보다 작물보호제 업계에 발을 디디게 됐어요. 

△김재현 : 저도 우연찮게 농화학과에 진학해 취업도 비슷한 계열로 하게 됐습니다.

△조경숙 : 농업 관련 전공이지만 작물보호제 업계에서는 비교적 비주류학과인 원예학과를 졸업했어요. 입사 전 유사 직무 경험이 있었던 점을 좋게 평가해주셔서 입사할 수 있었어요. 

△고병찬 : 저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아버지가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계시거든요. 자라며 보고 배운게 농업 쪽이라 농대에서 식물의학을 전공했어요. 

△김민지 : 전 어머니 제안으로 국립대 농학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막상 공부하다보니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담당 교수님도 열정 있고 멋진 분이셔서 석사까지 마치게 됐어요.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이 업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경우죠. 

 

Q. 농업계 취업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실제 일해보니 작물보호제 기업을 비롯한 농업계 취업, 주변에도 추천할 만한지요?

△조경숙 : 학교 다닐 때에는 농산업 규모나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사양산업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취업을 준비하면서 작물보호제, 종묘, 농산물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유사 학문인 생물, 화학 등을 전공한 친구들은 취업길이 좁아 막막해 할 때, 보다 수월하게 취업하면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실용적인 학문을 배웠구나’ 생각했어요.

△박진수 : 제가 취업 준비를 할 때에도 워낙 이 분야에 대한 정보가 적다보니 공무원 준비에 집중하는 선배나 동기들이 많았어요. 농산업 분야에도 영업, 마케팅, 생산 등 다양한 진로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 더 많은 친구들이 취향에 맞게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워요. 앞으로도 먹거리는 꾸준히 수요가 있을테니 농업 전공 지식을 쌓아두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김재현 :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요. 선입견 때문인지 농업계에 진입하려는 친구들이 적지만 그만큼 한번 발을 들이면 생각보다 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업계에서 꾸준히 인력 수요가 있어서 일할 의지만 있다면 계속 보람을 찾으며 일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조경숙 : 요즘은 은행권에서 30대 직원들에게도 희망퇴직을 받는다던데요. 우리는 회사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비교적 오래 다닐 수 있다는 건 비밀 아닌 비밀이에요.

△김민지 : 특히 작물보호제 기업들은 생각보다 알짜기업들이고 복지도 탄탄해 굉장히 추천해요. 사기업 취업을 생각한다면 굵직한 대기업만 보지 말고 농업계로까지 시야를 좀 더 넓혀보길 바래요.  

△고병찬 : 농업계는 갈수록 첨단산업과의 융합으로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어요. 추세이기도 하고요. 생각보다 전망이 밝은 산업이니 더 많은 청년들이 농업계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Q. 각자 맡고 있는 업무에 만족하나요?

△김재현 : 저는 이전에 품질관리팀에 근무하다 등록팀으로 옮겼어요. 등록팀의 가장 큰 장점은 서류상으로나마 다양한 실험들을 접할 수 있다는 거에요. 물론 일은 많지만 새로운 사례들이 계속 나와 배워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고병찬 : 저도 연구원으로 있다가 등록 업무를 맡게 됐는데요. 제품이 어떤 역경을 거쳐 최종 등록에까지 이르게 되는지 가까이에서 보니 제품 등록이 완료됐을 때 오는 뿌듯함이 커요. 제 손을 거친 제품이 잘 팔리면 더더욱 제 자식 같은 느낌이 들어 아빠 미소가 절로 나와요. 

△조경숙 : 등록팀은 특히 내부보다는 외부 동종 업계 직원들이나 농촌진흥청 등 기관에 계신 공무원들과 소통할 일이 많아요. 다양한 관점들을 이해하고 접점을 좁혀 나가는 과정이 힘들지만 보람도 크죠.

△박진수 : 저는 해외영업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새로운 국가에서 우리의 제품을 알리고 개척해 나간다는 뿌듯함이 있어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파키스탄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왔어요. 파키스탄은 3단계 적색경보(출국 권고) 지역이라 일반인들이 여행으로 가기 쉽지 않은 국가인데, 거래처의 적극적인 도움 덕에 업무를 보고 왔죠. 국내 직원들에게 직접 경험한 현지의 상황모습을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새삼 특별한 업무를 맡고 있다 느꼈어요. 제 업무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김민지 : 연구소로 입사해 개발팀, 홍보팀을 거치면서 의도치 않게 개발 단계부터 등록, 판매 부서까지 두루 경험했어요. 지금은 기업·제품 홍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역 현장의 민원을 담당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연구소에서 다뤘던 제품이 신제품으로 나와 홍보기사를 쓰게 됐는데 감회가 새로웠어요. 민원 업무 관련해선 악성 민원에 마음을 다칠 때도 있지만, 현장에서 농업인들의 노고나 애로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어요. 

△김재현 : 저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언가 새로운 것들을 이뤄내는 홍보마케팅 업무를 해보고 싶었어요. 다소 딱딱한 사내 분위기가 홍보마케팅 부서 덕분에 다양하게 변화하는 걸 느꼈거든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저는 안 불러주시더라고요.

△김민지 : 그럼 지금이라도 홍보팀 지원해 보시죠? 

△김재현 : 아, 아닙니다. 저 등록업무 정말 좋아합니다. 계속 등록팀에 있고 싶어요.

 

Q. 농업 전공자로서, 업계 종사자로서 작물보호제에 고정된 이미지나 선입견 중 바로잡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김민지 : 저도 학교 다닐 때 관련 전공을 하면서도 작물보호제는 ‘고독성’이고 ‘위험물질’이라는 자극적인 선입견에 갇혀 있었어요. 입사 초기 연구소에서 제초제 담당을 하면서 원액이 피부에 닿은 적이 있는데 금방이라도 죽는 줄 알았죠. 하지만 제조 과정 전반을 이해하고 경험하면서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국민들도 막연히 ‘위험하다’는 생각에 갇히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조경숙 : 맞아요. 원제확보에서부터 독성·잔류 시험, 등록,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신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거든요. 흔히들 더 안전하다고 여기는 유기농산물에 쓰이는 유기농업자재보다 더 엄격한 절차와 검증을 거치고 있는데 여전히 작물보호제를 유해한 물질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참 안타까워요.

△김재현 : 아직도 잔류농약 때문에 과일을 먹을 때 꼭 껍질을 벗기고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농약은 안전사용기준과 잔류허용량이 설정돼 있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 먹으면 평생을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양질의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필수적인 작물보호제!

△박진수 : 가격도 저렴하고 안전하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진수 : 지난 시즌 프로야구에서 LG트윈스가 활약하면서 회사에서 단체권을 구입해 직관할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LG전자·생활건강 제품 직원복지가 구매 외에도 복지가 너무 좋으니 팜한농에 많이 지원해 주세요.

△조경숙 : 저희는 사내근로복지기금, 복지포인트 제도가 있고 좋은 성과를 내면 인센티브와 우수 사원 포상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열정 있는 분들 환영합니다.

△고병찬 : 저희는 오전 7시~10시 시차 출근이 가능하고 5년마다 2주간의 안식년 휴가와 보너스가 나옵니다. 

△김민지 : 저희도 자기계발비, 가족문화의 날 지원비, 여름 성수기 콘도와 하계 휴양소 등 나열하기 입 아픕니다. 아, 그리고 사장님이 너무 좋으세요.

△김재현 : 가파른 성장세에 있는 동방아그로에 오셔서 열심히 하시면 업계 최고의 복지를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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