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닭고기 할당관세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 배만 불리고 국내 닭고기 시장의 생산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원료육을 국내산에서 값싼 브라질산으로 바꿨음에도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것과 관련, 닭고기 할당관세로 들어온 값싼 닭을 사용함에도 메뉴 가격은 인상해 소비자들을 기만한다는 지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육계협회는 BHC는 값싼 수입 닭고기를 사용하는 메뉴의 가격을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메뉴보다 적게는 1500원에서 많게는 4000원까지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BHC는 순살 메뉴 9개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BBQ 또한 브라질산 닭고기를 메뉴에 사용 중이다. 교촌치킨은 4개의 메뉴에 태국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육계협회는 “값싼 수입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메뉴보다 비싼 값에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닭고기 할당관세로 국내산 닭고기의 절반 가격으로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함에도 오히려 메뉴 가격은 올려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물가 안정을 이유로 실시한 닭고기 할당관세가 취지와는 다르게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만 이익을 얻고 소비자가격은 올려 물가 인상을 초래함과 동시에 국내 닭고기 생산 기반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육계협회는 “수입산 닭고기의 싼 가격으로 인해 육계 농가들의 소득이 감소해 많은 육계 농가가 도산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인 닭고기 할당관세의 반사이익은 소비자가 아닌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가 취하고 있어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정부의 무분별한 할당관세로 줄곧 80%대를 유지하던 닭고기 자급률이 지난해 77%를 기록하며 생산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소비자와 육계 농가가 더 이상 피해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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