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정부가 농축산물 유통혁신을 위해 전격적으로 추진 중인 온라인도매시장이 오는 9일이면 출범 100일을 맞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130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 당시 2024년에 3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으나 최근 이보다 2000억 원이나 늘린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이고,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가 수취가격을 올리고 유통비용을 줄여 소비자에게도 득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감귤과 당근 등을 오아시스마켓에 판매한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산지인 제주에서 도매시장이나 상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오아시스마켓의 성남 물류창고로 집배송하면서 유통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정부는 이같은 유통단계 축소에 따라 기존 도매시장을 경유할 때 보다 농가 수취가격은 4.3% 상승하고, 출하·도매 단계 비용은 9.9%나 절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222일 현재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거래된 금액은 청과류 75억 원, 양곡 2억 원, 축산 106억 원 등 총 184억 원에 그쳐 정부의 매출목표 5000억 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온라인도매시장이 당초 취지를 살리고 성과를 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추진돼야 한다. 우선 판매자와 구매자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확대, 홍보 강화 등 다각도의 대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구매자들이 구매욕구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구색이 갖춰져야 하는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으로 상품을 사고 파는 만큼 언제 구매해도 같은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농산물 표준규격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표준규격화를 통해 상품에 대한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어야만 재구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표준규격화와 상품력 제고를 위해 산지 규모화와 조직화를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로운 유통채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온라인도매시장 매출 5000억 원은 공영도매시장 8위 수준과 맞먹는 규모이다. 기관 단체들과 각 유통주체들이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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