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2024 도축산업 발전 방안 모색 세미나가 지난 20~21일 충남 천안에서 열렸다.

축산물의 위생적 관리와 품질 향상의 중심에 도축장이 존재하는 만큼 이번 세미나는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가축질병, 위생·안전, 도축 폐기물 재활용, 스마트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도입 준비를 비롯해 도축장의 전기요금 인하 연장과 병역특례제도 등 도축산업 발전과 연관된 이슈가 있다 보니 올해 세미나는 관심도가 더욱 높았다.

발표 내용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쌀과 식육의 1인당 소비량은 2002년 쌀 87kg, 식육 33.5kg에서 20년 만인 2022년 쌀 56.7kg, 식육 58.4kg으로 역전됐다. 이런 상황에서 축산물 안전 이슈와 식중독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만 해도 온라인 육회 식중독, 프레스햄 변질, 과지방 삼겹살 판매, 발효유 이취, 잼버리 곰팡이 달걀, 통닭 이취, 햄 이물(동약), 닭 이물, 달걀조리 식품 식중독 등의 이슈가 계속 부각됐다.

이 대목에서 국내 도축장들도 시설과 시스템을 더욱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통해 축산물의 위생적 관리와 품질 향상에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

이번 세미나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주제는 도축폐기물 처리방안 연구 결과였다. 2021년부터 도축, 육류가공과 저장처리업이 통합환경관리제도 대상업종이 되면서 도축장 폐기물은 국내 사업장 폐기물의 0.2%에 불과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오염물질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기술·경제적으로 가능한 최적가용기법을 적용해 오염물질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도축 폐기물은 우리나라 축산 현장의 모습과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세미나에서도 언급이 됐지만 가축 도축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협잡물 등) 중 오니는 수분이 85%, 구리, 아연, 알루미늄 1.5% 이하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하가 돼야 한다.

하지만 소 사료에 많이 포함돼 있는 소금이나 폐수처리장의 응집제 문제로 인한 알루미늄 초과 등은 퇴비 처리의 어려움 등 현실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양돈농가의 경우 새벽 급이나 출하돈방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겨울철에는 출하 전 12시간 절식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결과 대부분 출하 직전 새벽 급이시 마리당 3kg가량의 사료를 먹이고 있고 무작위 검사 결과에선 1.3~2.7kg의 내용물이 발생했다고 한다.

세미나에서 나온 아이디어처럼 겨울철을 제외한 계절만이라도 절식을 이행하든지 아니면 퇴비화 기준에 적합하다면 분뇨와 같은 성질과 성상을 가지기 때문에 도축장 가축분뇨도 포함할 수 있도록 가축 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 2(정의) 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감량화시설을 설치하는 등 도축장 차원의 자구노력은 뒤따라야 하겠지만 말이다.

일본은 매립으로 최종처분되는 양을 줄이기 위해 오니를 소각해 부피를 줄이고 소각재 재활용과 에너지 회수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도축장들도 안전한 축산물 생산과 더불어 악취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오니를 연료화·감량화하기 위해 한층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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