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이어지는 꿀벌 폐사문제 대책 시급
의무자조금 실현, 풀어야 할 숙제

[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양봉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회장직을 수행하게 돼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협회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한국양봉협회 제51차 정기총회에서 당선된 박근호 한국양봉협회 회장은 논산시 벌곡면에서 300군 내외 규모의 양봉업을 하고 있다.

“지금 양봉협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의 목소리를 듣고 협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꿀벌 폐사와 관련한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또한 질병관리, 신약 개발 등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박 회장은 국내 양봉산업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고 얘기하며 벼랑 끝에 있는 양봉산업을 지키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농가들이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회가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 꿀벌 폐사, 피해보상금 없어

박 회장은 현재 양봉산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꿀벌 폐사라고 지적했다. 

“꿀벌 폐사율이 더 올라간다면 심각한 수준으로 화분 매개체가 부족해 양봉뿐만 아니라 농업에서도 큰 혼란이 올 수 있어요. 현재 양봉 농가에서 질병이 발생하면 행정기관에 신고를 하게 돼 있습니다. 신고가 접수되면 행정기관에서는 소각 또는 매몰 처분명령이 떨어지지만 보상에 대한 얘기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농가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어요. 다른 축종들은 살처분 명령이 떨어지면 보상이 따르는데 양봉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는 앞으로 꿀벌 폐사와 관련한 보상 문제는 확실히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보이며 협회 차원에서 정부에 관련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의무자조금 실현…“반드시 필요한 일”

박 회장은 의무자조금 실현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양봉협회는 자체 예산으로만 활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국 꿀과 경쟁하기 위해선 인식 개선과 효능 홍보가 필요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회 활동에 정부 보조금은 방역과 약품에 대한 지원을 제외하고는 전무합니다. 따라서 양봉협회 자조금을 의무자조금으로 변경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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