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포·미강 등 핵심 품목 경쟁력 강화·PB 상품 출시·마케팅 활성화 나서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협경제지주 축산사료자재부는 올해 축산자재몰의 대표 품목이자 핵심 품목인 곤포비닐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사료자재부는 올해 축산자재몰의 대표 품목이자 핵심 품목인 곤포비닐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농축산업이 기존 생산중심의 저기술(Low-tech) 산업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도록 생산·유통·소비 등에서 디지털 전환이 전반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생산 부문의 스마트팜, 유통부문의 온라인도매시장, 생산과 유통부문의 역할이 함축된 스마트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 등을 꼽을 수 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2006년 축산자재 계통공급 사업의 전산화를 통한 업무효율성 증대, 구매자가 상품을 온라인 상에서 확인해 품질·가격을 비교 구매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NH축산자재몰(이하 축산자재몰)을 만들었다.

축산자재몰은 2006년 이후 구매·편의성 제고로 매년 사업량이 증가하며 축산자재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나타냈지만 입점 제품이 1만 개에 달해 품목별 집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축산경제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축산사료자재부를 신설하고 올해부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축산자재사업 활성화를 위해 축산자재몰의 사업체계 전면개편·신규품목 발굴 등을 추진한다.

축산자재몰의 역할과 축산업에서의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짚어봤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운영하고 있는 NH축산자재몰의 홈페이지.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운영하고 있는 NH축산자재몰의 홈페이지.

# 기존 성과, 성장 둔화 요인 분석 통한 개편 

축산자재몰은 양축농가, 조합 등 축산업 운영 주체자가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축산자재 중 구매빈도가 많거나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품목을 일괄계약, 실수요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2006년 출범했다. 규모의 경제 실현과 물량결집을 통한 가격교섭력 확보로 구매 가격을 인하하고 축산자재의 표준화·규격화 선도, 원가절감으로 생산성 향상과 농가 수익을 증대하고자 출범된 것이다.

계통전용몰인 축산자재몰의 사업방식은 알선방식의 수탁사업이다. 구매자인 농축협, 농협 계열사, 지사무소와 판매자인 협력업체, 농축협 등을 연결해 매출액의 2%를 받는 형태다. 공급액의 2% 범위 내에서 농축협 장려금이 구매자에게 지급된다.

축산자재몰은 공동구매를 통한 시장교섭력 확보로 조합(원)의 축산기자재 구입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제품·가격에 대한 업체 간 경쟁 유도로 품질향상과 거품 가격 제거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또한 제품 A/S 등 사후관리와 건전한 상거래로 시장 유통질서를 확립했다는 게 이현원 축산사료자재부 축산자재팀장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사업량이 2006년 22억 원에서 2010년 369억 원, 2020년 800억 원, 지난해 87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축산자재몰이 그동안 축산자재산업에서 시장을 좌지우지하지 못했던 이유는 수요품목에 대한 사양·조건의 다양화로 표준화·규격화가 어려웠고 거래 관행, 지역별 유대관계, 거래상 편의로 인해 거래처 변경을 기피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포털플랫폼, 현장밀착지역업체 등 거래 플랫폼의 다양화로 구색·가격·편익 비교 면에서 경쟁력이 약했다는 평과 사업장 관련 지도·지원·유대관계 등 조직역량 결집·활용 미흡에 따른 계통사업 전이용 인식 부족이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다.

이에 올해부터 △안정적 공급처 확보와 합리적 유통가격 유지 △자재 수요 공유로 생산원가 절감과 악성 재고 발생 방지 △적시 적기 자재 공급을 통한 국내 축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사업을 체계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 신규 품목 발굴, 올해 대표 품목 설정·품목 책임제 도입

지난해 축산자재몰에서는 수입톱밥 공동구매가 신규로 추진됐다. 알톱밥 등 5종의 공급단가가 시장 가격 대비 15%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이에 따른 공급실적은 4100톤에 달했다. 품질 균일화를 위해 광양망과 인천항 현지 샘플 채취 분석부터 가격 안정화를 위한 업체 발굴과 대량 구매 조건으로 단가 인하 협상을 진행했다. 또한 권역별로 대량 수요가 있는 축협 중심의 현장 영업도 집중 전개했다. 저가로 매입해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 염가로 공급할 수 있도록 매취사업을 실시했다.   

축산자재몰 이용 사업장 지원·홍보 강화로 매출확대도 꾀했다. 사업 참여 농·축협 대상 인센티브가 제공됐으며 시기별 필수 자재 프로모션과 기획·집중 현장 영업이 전개됐다.

올해는 축산자재몰 시장경쟁력 강화·사업물량 증대를 중점 목표로 사업목표 860억 원 달성, 미강 이용활성화사업 확대, 수입톱밥 공동구매 사업방식 다각화를 세부 목표로 세웠다. 이에 중점 추진 사항으로 △성장성 높은 품목 역량집중·신사업 추진 △핵심품목 상품경쟁력 강화 △사업방식 혁신에 따른 지도·지원 강화 △자재몰 플랫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편의성 강화·개선에 매진한다.

먼저 축산자재몰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10대 대표 품목을 선정하고 관리 역량을 집중한다. △품목별 의지 목표 설정과 진도 관리 △사업소 담당자와 인적 네트워크 강화로 물량 확대 △표준화를 통한 공동입찰, 공동물류 등을 통해 제품 단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대표 품목별 책임 상품기획자(MD) 지정으로 구매자 애로사항도 원스톱으로 해소할 방침이다. 단가 협상부터 클레임 처리까지 유통 전 과정을 MD 책임하에 관리하고 스펙 변경, 배송 조정 등 각종 애로사항 처리 창구를 MD로 일원화한다.

올 상반기에는 동계 조사료 수확철 곤포비닐 관련 신제품 집중 판매를 추진하고 담당 MD 역량 강화를 위한 현지 출장, 전문 교육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 핵심 품목인 곤포, 미강, 수입톱밥 사업 경쟁력 강화

축산자재몰에서 전국 연간 유통량의 20% 이상을 취급하고 있는 곤포비닐은 가장 사업량이 많은 품목 중 하나다. 이에 자체브랜드(PB) 상품 제작을 통해 농협 브랜드·인프라 활용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농협 브랜드 활용을 조건으로 생산업체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할 예정이다. 언론홍보, 계통 직원 등 농협 인프라를 활용해 집중 영업도 실시한다. 세부적으로는 곤포비닐 구매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한다. 

PB제품 구매실적에 따라 유통지원자금, 우수축협 평가 등 가중치도 부여할 방침이다. 곤포비닐 PB제품 홍보를 강화하고 특장점 등 제품 소개와 우수성 홍보 문서 등을 지역 축협에 발송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이 31만 톤으로 추산되는 미강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8만6000톤이 생산되고 있다. 미강은 현미를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단백질, 불포화지방 등 영양학적 가치가 높아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두박, 옥수수, 유지 등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에 농협 RPC와 농협사료공장 간 상생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농업경제와 협업으로 사업시너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미강 계통공급체계 확립과 사업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역별 농협RPC협의회 대상 사업설명회와 수도권, 강원, 경상권 집중 판촉을 실시할 예정이다.

축산사료자재부는 신규가동 RPC를 선점하고 농협사료 경북지사와 연계함으로써 조기 계약과 축협 배합사료, 배합사료(TMR) 공장 간 연계도 추진한다.

수입톱밥은 사업방식 변화를 통한 지도·지원을 강화한다.

권역별 계통 물량결집과 공동구매를 확대하고자 농축협 대상 경제사업장 마케팅을 실시하고 판매가격 인하로 고정거래처 확보에 매진한다. 기존 알선구매방식과 더불어 매취 구매방식도 병행된다.

다수 수입업체 대상 최저단가 공급처 선정 등 알선구매 위주로 기존 물량을 소화하고 농축협 물량결집과 공동구매 확대를 통한 성수기 매취사업을 실시한다.

고정거래처 확보를 통한 직수입도 실시함으로써 안정적 물량 조달, 가격경쟁력과 시장지배력 강화를 꾀할 방침이다.
  
# UI 편의성 강화, 마케팅 활성화

축산자재몰의 시스템 UI 편의성도 강화된다. 물품 대금결제 등 구매 관련 사용자 접근성을 제고하고자 주요 구매 카테고리 특화를 바탕으로 시스템 접근 용이성을 강화하고 소비 성향 변화에 맞춰 신제품 등을 지속적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김태연 축산사료자재부장은 “공동구매 항목에 대한 시인성과 개별성이 강조된 별도 항목을 개설하고 공동구매 가격 등의 이점을 활용한 팝업창 등 홍보 활동도 강화한다”며 “기존 매출품목에 대한 중점 신규품목을 발굴하고 주요 품목 공급체계 시장조사와 공급업체 파악, 매출 확대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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