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본격활용, 데이터농업으로 도약할 때

'스마트팜 통합관제시스템' 서비스

노동력 절감·생산성 향상·도모

더 많은 데이터 수집·해석·적용 중요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우리나라의 많은 농가에서 스마트농업을 도입하면서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스마트농업은 노동력 절감을 넘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보다 높은 단계의 스마트농업, 즉 데이터농업으로 도약해야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25년 동안 선도적으로 우리나라의 데이터농업을 개척하고 있는 박흔동 ㈜지농 대표를 만나서 우리나라 스마트농산업과 지농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농업은 데이터농업으로 발전하고 있어

“기후변화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고 국내 농업 인력들도 변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과거엔 경험에 기반해서 농사를 지었지만 이제는 그게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농업은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서 시기적절하게 대응해 나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 봅니다.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석·적용하는 게 더 중요한 시기가 왔다는 의미입니다.”

박 대표는 오늘날 농업은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농업을 향해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흔히 스마트농업하면 고가의 첨단 장비와 시설을 생각하지만 소규모 시설이라도 데이터를 활용해서 농업을 변화시키는 것에 스마트농업의 핵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손쉽게 기록·수집한 데이터를 컴퓨터로 바로 비교·분석하며 여러 농가·지역 데이터를 조감함으로써 우수한 농가는 왜 우수할 수 있었는지 등을 분석하고 농업인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며 “데이터 분석과 판단을 잘하는 사람이 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박 대표가 2016년 8월에 창업한 지농도 데이터농업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그는 “농기계, 비료, 농약 등이 과거와는 달리 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전통적인 농기업에게도 자신의 서비스를 좀 더 스마트하게 바꾸는 것, 즉 데이터농업이 요청되고 있다”며 “지농은 농업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기관들에게 스마트한 무기를 제공하면서 농업 현장의 스마트전환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농은 다양한 제조사의 기기들을 통합관제하는 ‘스마트팜 통합관제시스템’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여러 기종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지농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수집·분석·보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가령 지농은 경기 화성시 포도명품화사업단에 참여해 스마트팜 통합관제를 구축함으로써 포도생육판별, 작업추천, 생육이상 포착, 영농일지 자동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강원 철원군농업기술센터와도 협력, 파프리카의 스마트팜 빅데이터 재배매뉴얼 개발 등을 통한 작물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지농은 생산뿐 아니라 산지유통 부문의 데이터화도 도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산지유통조직은 소비지 유통의 구입처가 원하는 형태로 안정적으로 잘 공급할 수 있는 곳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산지유통센터의 안테나는 소비자가 어떤 것을 원하는가, 어떻게 선별해야하는가 등을 향하고 그에 맞춰 선별방법, 저장·포장방법 등의 개량을 판단해야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산지유통조직들은 비파괴선별기, 저온저장고 등을 확충할 것이고 이 기기들을 개별적으로 운용하는게 아니라 지농의 통합관제시스템으로 통합적으로 운영해 효용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 대·중소기업 협력모델 만들어 가야

박 대표는 스마트농산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솔직히 밝혔다.

지난달 8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방문한 충남 논산의 ‘별이네딸기’도 팜한농과 지농이 힘을 합쳐 개발한 ‘팜스올’ 솔루션의 결실 중 하나다.

그는 “지금은 전통적인 농기계, 비료 등의 대기업들이 스마트농업 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며 중소기업을 죽이는 구조로 갈 것인가, 아니면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더 스마트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함께 갈 것인가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며 “대기업이 자신의 업무를 스마트하게 바꾸는데 집중하는 비즈니스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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