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기술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며 현지 정부와 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농업기술 협력 강화와 농산물·농업기술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농업외교 활동을 펼쳤다.

조 청장은 먼저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의 농업연구개발청에 방문해 식물공장, 혁신 정원 등 현지 연구개발 시설을 둘러본 후, 농업연구개발청장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에 따른 농작업 자동화·기계화 기술과 기후변화에 따른 열대·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 교류 등 양국에 실익이 되는 기술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향후 농업연구개발청과의 공동 과제 수행을 통해 양국의 농업 현안 해결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이어 지난달 27일과 28일 필리핀을 방문한 조 청장은 농업부 차관 등이 참석한 고위급 면담에서 양국 간 농업기술 협력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필리핀 정부로부터 한국의 코피아(KOPIA)사업이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지원해 필리핀 농산업 발전을 크게 앞당겼다며 감사 인사를 받았다.

조 청장은 코피아 시범 마을(시닐로안 소재)에서 열린 ‘농업인의 날’ 행사에도 참석해 시닐로안 시장 등 현지 고위급 인사들과 ‘채소시설재배 시범 마을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농업인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현지 농업인들과 만나 활발하게 소통하며 케이(K)-농업기술의 성과를 확인하고, 현지의 열띤 관심을 직접 체험했다. 이후에는 국제기구인 국제미작연구소를 방문해 양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국외 상주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를 확대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홍콩을 방문한 조 청장은 농진청이 개발한 시에이(CA)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해 농산물을 수출하는 현장에서 현지 수출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조 청장은 “이번 순방은 지리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아시아 주요국과의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K-농업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각국의 농업현황과 기술 수준을 기반으로 상호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한국의 농업기술 경쟁력을 강화,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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