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하 농민의길)이 정부의 농산물 수입 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농민의길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무차별 농산물 수입 정책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근 정부가 대형유통업체에 수입 과일 할당관세 수입·판매 자격을 부여하는 등 여전히 농산물 수입을 물가 안정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 항의한 것이다.

이날 하원오 농민의길 상임대표(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는 수입 농산물이 농업기반 약화, 농촌 소멸 위기 등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 대표는 매년 5%의 저관세로 들여오는 408700톤의 수입쌀 때문에 쌀값이 폭락하고, 할당관세로 들어오는 마늘·양파 때문에 우리 농가들이 밭을 갈아엎고 있다그도 모자라 대형마트가 직접 할당관세로 수입 과일을 들여올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은 농업을 파괴하고 대형마트의 배만 불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도 농산물 수입 확대로 인한 물가 안정 효과에 의문을 표하며 수입 농산물 중심의 수급 정책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국산 과일 가격이 높다고 마구잡이로 수입하는 동안 지난달 기준 수입 오렌지는 10개에 17082원으로 지난해 15320원에 비해 11.5%나 올랐다양파도 작년 1월부터 거의 매달 지속 수입한 결과, 현재 수입 양파는 1kg1500원 이상으로 올라 금값이 됐고 국산 저장 양파는 1200원대로 떨어져 똥값이 됐다며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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