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홀티콤플렉스 건립,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 조성 추진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청신호·UAM-AAV센터 구축 본격화 AAM 육성 합심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충남 서산시·태안군에 걸쳐있는 천수만 A·B지구 간척지가 식량자급을 위한 벼 재배단지를 넘어 최첨단 농업시설을 갖춘 스마트팜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먹거리의 보고로 조성된다.

충남 서산시, 태안군에 걸쳐 있는 천수만 지역 항공사진
충남 서산시, 태안군에 걸쳐 있는 천수만 지역 항공사진

11일 충남도(도지사 김태흠)에 따르면 천수만 A·B지구를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스마트팜) △그린 도심항공교통(UAM)-미래항공기체(AAV) 핵심부품 시험평가기반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등이 추진 중이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산분원 유치를 위한 타당성 재조사도 실시한다.

먼저 농업의 구조와 시스템을 바꿔 힘쎈 농정을 구현하는 충남도는 서산 B지구에 대규모 스마트팜을 조성한다.

도는 오는 2027년 5월까지 3300억원을 투입해 51만5천㎡ 규모의 글로벌홀티콤플렉스를 구축한다. 

글로벌홀티콤플렉스는 생명산업인 농업을 돈 되는 미래산업으로 재구조화 하며, 청년농 유입 촉진을 위해 ‘스마트팜 농산업 융복합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콤플렉스 내 23만6000㎡와 15만2000㎡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에는 각각 최첨단 농업시설과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작물을 생산하는 스마트팜이 들어선다.

또 농촌융복합체험단지와 네덜란드식 창·농업 교육시설, 팜마켓 등 체험전시관, 모듈러 숙박시설도 마련한다.

도는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 조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투자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올해는 지역활성화 펀드 공모 신청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국내외 기업 업무협약과 해외 협력 사업 공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산분원 유치를 위해 올해 안에 타당성 재조사에 나선다. 서산분원 설립 사업은 지난해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도는 운영 계획을 보완해 오는 10월께 재조사 신청할 예정이다.

타당성 조사에 통과하면 B지구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 3만㎡ 부지에 396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9천280㎡ 규모로 분원을 건립한다.

이곳에서는 △그린 백신 기반 기술 개발 △차세대 기술 기반 형질전환 동물 개발 △미세조류 활용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 개발 △동물 생산성 증대 원천기술 개발 △친환경 작물 생산성 증대 원천기술 개발 △환경오염 개선 그린바이오 기술 개발 △그린바이오 기술 사업화 강화 △그린바이오 지역 기업 지원 활성화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게 된다.

지난달 26일 서산 2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열 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충남 현안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달 26일 서산 2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열 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충남 현안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무인항공기 연구개발 활주로는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산에서 가진 민생토론회를 통해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밝혀 청신호를 켰다.

이는 국방과학연구소가 태안 B지구 일원에 활주로, 통제센터, 연구동 등을 건립하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서산 공군20전투비행단에서 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태안에 추진 중인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는 사전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사타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린 UAM-AAV 핵심부품 시험평가기반은 B지구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연구시설부지에 2028년까지 5년 동안 320억 원을 투입한다.

수소전기 추진 시스템과 자율비행제어기, 이착륙·비상착륙 지원 시스템 등 수소전기 UAM-AAV 핵심부품 성능과 양산성 평가 기반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세부 사업은 부품 시험평가센터와 장비 구축, 기업 지원, 인력 양성 등이다.

올해 장비비 등으로 정부예산 30억 원을 반영해 상반기 중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3월 5일 진행한  '그린에너지 기반 첨단 항공모빌리티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식 장면.
3월 5일 진행한  '그린에너지 기반 첨단 항공모빌리티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식 장면.

B지구 AAM산업은 지난 5일 '그린에너지 기반 첨단항공모빌리티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산시와 태안군 일대를 도심형미래항공 등 신사업 시설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서산시·태안군 일대 항공시설을 활용하는 도심형미래항공 개발을 협력키로 했다.

도는 수소기반 AAM산업 육성, 충남 수소에너지 전환 규제자유특구·지역혁신 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B지구 일대 그린수소산업 육성을 지원한다.

AB지구에서의 UAM·AAM 등 추진하기 위한 민관협업·행정추진체계도 마련했다.

도는 ‘충청남도 UAM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수소연료 기반 시험연구 환경 구축을 위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등과 협약도 체결했다.

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항공우주진흥협회, 도내 대학 등 민관산학연 전문가 33명으로 충남 AAM산업 육성 실무협의체도 구성했다.

이와 함께 관련 과와 민간 기업, 중앙부처 등으로 티에프(TF)를 꾸리고 추진 상황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서산·태안 일원 4개 구역을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충남은 제조 기반 산업이 발달해 미래 항공산업 발전 잠재력이 풍부하고, 수소 연료전지·발전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선정하며 친환경 연료 기반도 우수하다”며 “천수만 간척지를 중심으로 충남 유무인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산공항 연계 항공산업 육성으로 AB지구 교통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는다.

서산공항은 사업비 조정과 항공 수요 발굴을 통해 당초 계획대로 2028년 문을 연다.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통해 “서산 민간공항 건설은 올해 정부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라며 “제20전투비행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군 기지로,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켜온 활주로가 이제 충남 경제가 비상하는 활주로로 그 역할이 확대되는 것”이라며 공항 건설에 힘을 실어줬다.

이밖에 A지구 인근에 위치한 20전투비행단 주변지역 군사보호구역 해제에 따른 경비행기 MRO산업 육성, 공항형 자유무역지대 조성, 무인항공기 양산기업 유치 등 서산공항과 연계해 구상한 항공산업 육성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11일 실국원장회의에서 "천수만 AB지구가 천지개벽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김태흠 충남도지사
지난 11일 실국원장회의에서 "천수만 AB지구가 천지개벽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태흠 지사는 11일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미래모빌리티산업의 획기적인 변화가 충남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천수만 AB지구가 천지개벽을 앞두고 있다”라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편 AB지구는 간척 농지 조성을 통한 식량 증산과 식량 자급률 제고, 농산물 증산을 통한 수입 대체, 수자원 확보 등을 위해 현대건설이 1980년 5월 공사를 착공해 1995년 8월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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