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주요 엽근채소인 배추가 생산량과 저장량이 감소해 도매가격이 높아진 반면 무는 생산량과 출하량 증가로 도매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양념채소인 양파와 마늘도 저장량 증가 영향으로 도매가격이 지난해 동월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서 최근 발표한 3월 엽근채소와 양념채소의 관측보고서를 살펴봤다.

 

# 배추가격은 상승, 무 가격은 하락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10kg 기준 95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942원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겨울배추 생산량·저장량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9%, 0.6% 감소했다. 겨울배추 생산량이 감소한 데는 재배면적이 3650ha로 전년보다 0.4% 증가했음에도 지난 2월 연속된 강우 등 기상악화로 단수가 10a7735kg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한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시설봄배추가 수익성 저하 영향으로 260ha, 전년 대비 6.8% 감소했지만 노지봄배추는 여름배추 공급 변동성 완화를 위한 봄배추 저장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3510ha로 조사됐다.

반면 무의 도매가격은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2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품 20kg 기준 11000원으로 지난해 12130원보단 낮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4.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겨울무의 생산량은 365000톤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다만 생리장해와 충해 발생으로 품위는 다소 저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봄무의 재배(의향)면적은 시설봄무와 노지봄무 모두 지난해보다 줄었다. 시설봄무는 153ha, 노지봄무는 788ha로 각각 전년 대비 1.2%, 11.5% 감소했다. 시설봄무는 수익성이 높은 타작목으로 전환하면서 재배(의향)면적이 감소했으며 노지봄무는 지난 2년간 출하기인 7월에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경기·충청지역에서 재배의향이 감소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 양파·마늘, 저장량 많아 가격 전년 동기보다 하락할 듯

양파와 마늘은 저장물량 증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파는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양파는 올해산 조생종 양파 생산량이 전년 대비 소폭 늘고 이달 저장양파 출고량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파 상품 kg당 기준 도매가격은 1200원으로 지난해 1610원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농경연 관측센터는 제주 조생종 양파가 본격 출하되는 이달 중순 전후로 가격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산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21만 톤 내외로 지난해보다 0.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재배면적이 2971ha로 지난해보다 0.5% 넓어진데다 단수도 10a7141kg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재고량도 지난달 말 기준 85000톤 내외로 지난해보다 10.8% 증가해 지난해 동월보다 저장양파 출고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늘 도매가격도 저장물량이 늘어난 여파로 지난해보단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의 마늘 도매가격은 상품 kg6900원으로 지난해 8160원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8.4% 늘어난 지난해산 마늘의 재고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전년과 평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경연 관측센터가 지난달 실측조사한 결과 올해산 마늘 재배면적은 23592ha로 지난해보다 4.2%, 평년보다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형은 4292ha, 난지형은 19300ha로 각각 전년 대비 6.3%, 3.7% 감소했다. 현재까지 마늘 생육 상태도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파는 이달 출하량이 출하면적과 단수 감소로 지난해보다 24.2% 감소했다. 특히 전남지역 겨울대파 작황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파 도매가격은 지난해 3월보다 높은 상품 kg2950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봄대파의 재배면적은 지난해 출하기부터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져와 전년 대비 10.3% 증가했고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의 재배의향면적도 지난해보다 8.0% 증가했다. 다만 재배의향을 아직 정하지 못한 농가도 많아 향후 가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게 농경연 관측센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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