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설향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 중인 신품종 딸기(1911-22)에 대해 농산물 유통 관계자들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과 증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촌진흥청과 경남농기원은 지난 7일 품종 개량 중인 딸기의 시장성을 확인하기 위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동화청과에서 품평회를 개최했다. 품평회에는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의 딸기 담당 경매사와 중도매인 등이 참석해 신품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식하며 시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딸기의 모양과 색택··경도 등에서 대체로 신품종이 설향보다 우수하다는 점에 동의했지만 여러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과중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화점에 딸기를 납품하고 있는 이상은 선영후르츠 이사는 딸기는 과육이 클수록 씹으면서 더욱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향과 당도가 더욱 진하게 감돈다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딸기 과중이 최소 25g 이상은 돼야 하며 백화점 등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서는 30g 이상으로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도매인 역시 농가에서도 출하 시 가격을 잘 받는 조건을 알기 때문에 과중이 작은 품종은 키우지 않는다신품종은 전반적인 과형이 갸름하게 이쁘고 맛과 외피 경도 등도 양호하기에 평균 과중만 3~4g 정도 높이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내부 과육의 무름과 지나치게 많은 과즙 등도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제시됐다. 시식에 나선 유통인들은 상대적으로 과중이 큰 딸기에서 내부 무름이 더욱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김문겸 중앙청과 경매사는 신품종의 외피는 단단해서 처음 식감이 좋지만 속살은 상대적으로 무른 편이라며 유통과정에서 내부부터 짓무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양상국 한국청과 상무는 신품종의 경우 과즙이 지나치게 많아 향과 맛을 느끼는 데 오히려 방해된다재배 시 급수 조절 등을 통해 과즙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농기원은 2019년부터 설향과 경도가 우수한 다른 품종을 교배해 설향의 재배 용이성은 유지하면서 맛과 경도·색택·형태 등이 우수한 내수용 신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2022년과 지난해까지 재배한 결과 당도와 경도는 금실보다 낮지만 설향보다 우수했다. 다만 평균 과중은 설향보다 2~3g 정도 낮고 금실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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