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촌진흥청은 온실에서도 인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토양 소독과 유기물 투입 실험을 진행해 토양 환경을 알맞게 복원하는 소독 방법을 개발했다.

최근 저온과 고온, 큰비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온실에서의 인삼재배 방법에 농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삼을 온실에서 재배하면 기후변화에 따른 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고 기존 해가림 시설보다 천장이 높아 농작업이 편리하다. 다만 인삼은 한 번 재배한 곳에서 다시 재배하면 뿌리썩음병 발생이 늘 수 있어 연속해서 재배하려면 땅을 소독해야 한다.

먼저 땅 소독에는 병원균을 99% 죽이는 효과가 있는 훈증제(다조멧)를 이용한다. 훈증 가스(MITC) 발생 효과를 높이려면 땅 표면 온도가 15도이상 오르는 5월 중순께, 토양 수분이 20% 내외일 때 작업하는 것이 좋다.

훈증제 양은 10a40~60kg이 알맞다. 이랑을 50cm 간격, 30cm 정도 깊이로 만든 뒤 속흙에 반을 뿌리고, 다시 이랑을 만든 뒤 속흙(심토층)에 나머지 반을 뿌려준 다음 땅을 평평하게 골라준다. 이어 폴리에틸렌(PE) 투명 비닐을 4주 동안 씌웠다가 걷은 후 밭을 2~3회 갈아 남은 가스를 제거한다. 비닐은 두꺼울수록 좋지만, 편리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두께 0.07mm, 8m, 길이 50m 내외의 자외선 코팅을 하지 않은 PE 필름을 쓰는 것도 좋다.

가스 소독 뒤에는 토양 이화학성을 개선하기 위해 10a당 유기물을 볏짚 4.5, 가축분퇴비 1(계분 60% 기준) 정도 넣어준다. 농진청이 3년근까지 실험한 결과 유기물을 넣어주면 질산태질소 함량이 4분의 1로 줄어 인삼이 더 잘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훈증제 사용 후 유기물 투입에 따른 토양 환경 개선 효과를 밝혀 온실에서도 실패 없이 소독하는 방법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

마경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온실에서 인삼을 연속해서 재배하려면 토양 소독 기술이 필요한데 그동안에는 소독 조건을 맞추고 토양 환경을 복원하는 기술이 미흡했다이번 기술의 현장 접목 연구를 확대해 농가 경영비 절감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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