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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겪으면서 축산업계는 무엇보다 사료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 최근 1분기 국제 곡물가가 전년 동기보다 22% 하락하는 등 치솟았던 곡물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국제 정세는 아직도 불안한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질병이 다시 창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전쟁 역시 언제 어디서 다시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곡물 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함께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한 조사료의 품질 경쟁력과 자급률을 높여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조사료 생산량은 4727000톤으로 자급률은 8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자급률이 81%이던데서 소폭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조사료 중 농가들이 선호하는 건초의 비중은 크지 않고, 볏짚 형태가 전체 유통량의 절반인 55.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조사료가 원유의 품질과 직결되는 낙농가에서는 대부분 품질 경쟁력이 높은 수입산 건초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조사료가 수입산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수분함량과 이물질 등 품질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올해 캐나다를 시작으로 미국은 오는 2026, 호주는 오는 2028년 차례로 조사료 관세를 철폐하는 것으로 돼 있어 수입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안정적인 사료 공급 시스템 구축 차원에서 양질의 조사료 생산기반과 자급률을 높여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한다

이를 위해 전략작물직불제 단가 인상, 품질 고급화를 위한 등급·생산표시제 등 제도적 보완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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