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맛·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국내 대표 간식거리

 

마른오징어와 함께 대표적 간식거리로 손꼽히는 쥐치. 쥐치는 짭짤한 맛과 함께 감칠맛,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국내 대표 간식거리이지만 1990년대 이후 쥐치의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국내산 쥐포는 ‘서민 음식’에서 ‘고급 음식’이 됐다.

쥐치는 복어목 쥐치과의 물고기로 이름은 외형상 주둥이가 돌출돼 있고 끝이 뾰족한 이빨을 가진 것이 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전어지’에서는 쥐치어, ‘우해이어보’에서는 서탑 또는 서어로 기록돼 있으며 낚시 미끼를 잘 물지만 입이 작아 삼키지 못하고 옆에서 갉아먹는 것이 쥐와 같다는 설명이 함께 기록돼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쥐고기’라고도 불리며 전남에서는 쥐치어, 포항에서는 가치, 제주도에서는 객주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쥐치는 비교적 따뜻한 물을 좋아해 남방해역과 제주도 근해 부근에서 얕은 수심의 바닷속 암초지대에 무리지어 서식한다. 하지만 먹이활동을 할 때는 행동이 빨라지며 뾰족한 주둥이와 강한 앞니로 새우, 게, 갯지렁이, 조개류, 해조류 등을 먹으며 성장한다. 또한 쥐치는 대표적인 해파리의 천적이다. 쥐치는 가죽이 두껍고 질겨 해파리의 독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성이 있다. 쥐치 치어는 강한 앞니를 이용해 무리지어 해파리를 포식하는 특성이 있는데 여름철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수욕장에 빈번히 증식하는 맹독성 해파리를 제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쥐치는 복어목에 해당하지만 독이 없는 종이 많다. 다만 날개쥐치는 다른 쥐치들과 달리 복어의 50배에 달하는 ‘팔라톡신’이라는 독을 품고 있어 식용에 주의해야한다.

쥐치는 고단백, 저지방, 저열량의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다만 쥐치포의 경우 조미 성분이 첨가되어 다이어트에는 적합하지 않다. 우리 몸의 주요에너지원으로 작용하는 지방산이 풍부하며, DHA와 나이아신을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등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고 혈중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B1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흰살생선으로 소화를 촉진하며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위장건강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쥐치는 칼슘이 풍부해 뼈건강에 좋아 관절염, 고혈압 등에 도움이 되며 쥐치포의 경우 뼈째로 만드는 경우가 있어 칼슘이 더욱 풍부하다.

쥐치는 회로 먹어도 맛이 좋고, 조림, 탕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쥐치의 간은 아귀 간 못지 않은 진미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통한다. 갓 잡은 쥐치를 회로 먹을 때 그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복어회와 유사한 느낌으로 얇게 썰어 먹으면 단단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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