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3차례에 걸쳐 진행된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과 관련해 생산자들은 여전히 개장일 감축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장기적인 계획하에 농업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우선에 두고 정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성주군은 지난 13일 서울시공사 업무동에서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범사업에 따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희용 국회의원(국민의힘, 고령·성주·칠곡)과 이병환 성주군수, 강도수 월항농협 조합장 등 성주군 관내 농협 조합장, 오종범 서울시 농수산유통담당관, 강민규 서울시공사 유통본부장, 신장식 서울시공사 유통물류혁신단장 등이 참석해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추진 향방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무엇보다 공영도매시장이 농업인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농업인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출하자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사회적인 분위기상 주 5일 근무가 당연하고 농산물 도매시장도 언젠가 적용돼야 하겠지만 그 이전에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실제 지난 2일 개장일 감축 시범운영 후 자체적으로 참외 시세를 파악하니 가격이 17% 이상 떨어졌다고 물량 쏠림에 따른 시세 하락이 있었음을 전했다.

배창곤 대가농협 조합장은 제철에 들어서면 성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참외 물량이 엄청난데 주말 이틀을 연달아 출하하지 못하면 참외 질이 나빠질 것이라며 만약 개장일을 감축하더라도 이틀 연달아 쉬지 않고 휴무일을 띄어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중도매인이 야간부터 아침까지 장시간 근무하는 어려움을 강조하지만 현장의 농업인들 역시 하루 종일 노동에 시달리며 성출하기에는 일주 내내 하루도 쉬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배선호 한국후계농업경영인성주군연합회 회장은 참외 수확기에는 새벽 2시부터 참외 수확을 시작해 아침에 포장 작업 후 출하하고 다시 오후에 수확 작업과 저녁에 포장 작업을 이어나가는 등 하루에 단 몇 시간을 자며 계속 작업한다심지어 4~8월 농번기에는 가락시장이 쉬는 일요일에도 그간 못했던 약을 치거나 물을 주는 등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한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생산자들의 의견에 대해 강 본부장은 개장일 감축 시 계절별·시기별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검토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했지 이것을 당장 도입하거나 주 5일제의 개념으로 추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농업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시기에 따른 농작물 피해 등은 저희도 알고 있는 만큼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서울시공사는 장시간 야간 근로, 유통인 고령화 등으로 가락시장의 인력난이 심해짐에 따라 도매시장의 지속을 위한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114, 122, 지난 2일 등 3회에 걸쳐 토요일에 가락시장을 휴장했으며 다음달 6일 예정이었던 4차 시범 휴업은 산지 여건을 고려해 취소했다. 서울시공사는 향후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 협의체를 통해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의 결과를 분석하고 충분한 논의를 걸쳐 향후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