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개장일 감축…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위해 꼭 필요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중도매인은 분산이라는 큰 축을 맡고 있고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합니다. 일부에서 마치 중도매인이 농업인과 반대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지만 중도매인은 오랜 세월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지의 요구를 생산자에게 알리며 농업 생산 동력 발전에 이바지했습니다.”
 

1996년 농수산물유통연구소에 입사해 농산물 도매시장에 첫발을 들인 나용원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사무국장은 중도매인과 인연이 닿아 한중연에서 업무를 시작, 20여 년이 넘는 세월을 중도매인의 권익 신장과 발전을 위해 달려왔다.
 

나 사무국장은 중도매인이 단순히 농산물을 소비지에 내다 파는 것 이상으로 농업인과 함께 성장하는 존재임을 강조했다.
 

그는 “중도매인은 각자 주로 취급하는 품목이 있고 그 품목에 대해서는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대해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존재”라며 “중도매인이 소비지의 요구와 정보를 파악하고 생산자에게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포장 등에 대해 조언해 줄 뿐만 아니라 원활한 판매를 통해 생산 동기를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뜨거운 감자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일 감축과 관련해 도매시장의 미래를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열악한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젊은 층을 유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도매시장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속도와 세부 추진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농업인들과 논의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이다.
 

나 사무국장은 “저녁에서 늦은 밤에 출근해 새벽에서 아침녘까지 근무하는 중도매인은 정상적인 인간관계는커녕 가족들 얼굴 보기도 힘들어 새로이 일하고자 하는 청년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며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젊은 층의 유입이 없게 되고 농산물 도매시장 자체가 존폐의 갈림길에 설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개장일 감축은 운영에 따라 농산물 과잉 생산 시 수급 조절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생산자들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시범 사업을 해보고 도매시장 개선을 위한 정부와 서울시의 예산 확보, 정가·수의매매 확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만큼 농업인과 유통인이 공생할 수 있는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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