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축산인 참여하는 사회공헌 실천운동체…축산업계 지속 관심으로 축산업 가치 확산해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2010년 7월 20일 나눔축산운동의 발대식 모습.
2010년 7월 20일 나눔축산운동의 발대식 모습.

국내 축산업이 지속 가능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선진 축산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고 소비자·농업인·축산인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설립된 (사)나눔축산운동본부.

2000년대 후반부터 축산업 생산액이 농업 총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에 육박하는 등 축산업의 양적 성장이 지속됐으나 앞으로 축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축산인 스스로 자발적인 사회적·환경적 공헌 활동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축산을 구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당시 쾌적한 농촌환경 유지에 냄새와 분뇨 등으로 인해 축산업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과 축산농가들은 수익을 창출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역할이나 책임 의식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농촌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한 축산업의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인 역할과 축산환경에 더욱 관심을 갖고 깨끗한 축산업을 만들어 민원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2010년 7월 나눔축산운동 발대식을 시작으로 축산단체와 축산업계가 개별적으로 펼쳤던 사회공헌활동을 일원화해 범 축산인이 참여하는 조직적·체계적·지속적인 사회공헌 실천운동체로의 발전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2012년 2월 범 축산업계가 참여하는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출범했다. 현재 나눔축산운동이 어디까지 왔는지 짚어보고 향후 더욱 확산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2012년 진행된 나눔축산운동본부의 현판식 모습.
2012년 진행된 나눔축산운동본부의 현판식 모습.

# 축산업계 한 마음, 한 뜻으로 나눔축산운동 시작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출범 당시 ‘나눔축산운동’의 5대 실천과제를 △1%의 나눔 △봉사활동 △상생협력 △환경개선 △상호이해증진으로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범 첫해인 2012년 모인 후원금은 7억9938만 원에 달했으며 후원회원만 4614명을 기록했다. 축산 관련 단체에서 1650만 원, 축산 관련 영리법인이 2059만 원을 후원했다. 일선축협에서 낸 후원금은 1억3568만 원에 달했으며 축협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후원한 액수도 1422만 원, 농협 축산경제와 계열사 임직원들은 9763만 원을 냈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의 모금액이 가장 많은 5억9963만 원이었다. 축산업계에서 전반적인 후원 물결이 이어졌지만 안타까운 점은 당시 축산농가의 참여가 전무했다는 점이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2017년까지 범 축산업계에 나눔축산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저변을 넓혔으며 2018년부터 사업을 다각화하며 지역사회 동반자로 우뚝 섰다.

2018년 한국축산경제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 도지부, 축협, 분야별 전문가, 생산자 단체에서 나눔축산운동 실천사업별로 사업 목적을 달성하는데 상생협력 활동, 봉사후원 활동, 상호이해증진 활동, 환경개선 활동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봤다. 또한 경종농가와 함께하는 축산물 정 나눔 행사, 농촌 재해지원사업,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축산물 정 나눔 행사, 연말연시 연탄 나눔 행사,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 심포지엄 후원 등도 사업 목적 달성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소비자·농업인·축산인의 행복한 동행

나눔축산운동본부에 따르면 나눔축산운동은 축산업의 다원적 가치와 영양학적 우수성을 알리고 봉사활동 등을 통해 향후 축산업이 인류와 공존하면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소비자·농업인·축산인의 행복한 동행을 지속하는 것이 존재의 가치이자 미래의 비전이다.

이에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지원 활동을 강화하고자 명절, 복, 연말연시 축산물 정 나눔행사와 소외계층·결연마을·저소득 청소년과 아동·노인을 위한 복지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2012년 11월 진행된 하천살리기 운동.
2012년 11월 진행된 하천살리기 운동.

깨끗한 환경개선과 소비자 신뢰성 제고에 힘쓰고자 지자체·환경단체 등과 연계한 축사 주변 환경 살리기 운동 전개, 축사 주변 나무 울타리 조성 사업 확대, 환경개선을 위한 벽화그리기 사업을 펼치면서 청정축산 환경대상을 통해 발굴한 우수사례를 꾸준히 홍보 중이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나눔축산봉사단 주축으로 지역사회 소외계층, 경종농가 대상의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전개하고 나눔축산운동본부 도지부별 자체 특색사업 발굴과 지정목적사업 확산에 지속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지역사회 소비자들에게 축산 바로 알리기를 통한 대국민 인식개선 운동과 축산식품의 가치·축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 활동을 강화하고 축산 바로 알리기를 위해 매진할 방침이다.

# 나눔축산운동 확산 위한 관심 필요

지난해 기준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정기 후원회원은 1만2961명이며 후원금은 44억6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축협 직원이 9012명, 농협경제지주와 계열사를 포함한 회원이 1964명, 농가 1454명, 축산단체 55명 등이며 후원금의 가장 많은 금액인 35억7420만 원을 농협경제지주를 포함한 계열사에서 한다. 범 축산업계가 참여하는 나눔축산운동임에도 농·축협의 후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2012년 출범 당시 농가 참여가 전무했던 점을 보면 12년 동안 1454명으로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농가가 참여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현장 밀접형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2일 나눔축산운동 확산과 축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인물에 수여되는 이달의 나눔축산인 상을 수상한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전무는 “나눔축산운동이 더욱 확산되기 위해서는 후원회원에 대한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현장에서 농가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나눔축산운동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도지부에서 축산농가가 필요한 내용을 수렴하고 이를 본부에 알려 실질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축산업계 전반으로 후원의 물결이 이어질 수 있도록 축산 관련 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최윤재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서울대 전 명예교수)은 “출범 당시부터 축산단체가 이사회에 참석하며 누구보다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실제 단체의 후원은 미미한 게 사실”이라며 “과거 축산단체나 개개인이 펼쳤던 활동을 범 축산 나눔 활동으로 추진하고자 나눔축산운동본부를 만들었기 때문에 축산단체에서도 주인 의식을 갖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나눔축산운동본부는 농협이 만든 조직이 아니라 축산업계 전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축산식품의 가치를 알리고자 축산인 모두가 뜻을 모아 조직한 단체”라며 “나눔축산운동이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지고 소비자들에게도 그 필요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축산단체, 축산업계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 [인터뷰] 안승일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총장

-"다양한 후원자와 업체 발굴 통해 기부금 재정 건전성 확보나서"

“2018년 사무총장으로 취임할 당시 축산농가 회원 수는 26농가에 불과했습니다.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설립 취지에 맞게 범 축산인 운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농가 참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를 통해 축산농가 참여가 꾸준히 증가할 수 있었습니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다양한 후원자와 업체 발굴을 통해 기부금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나눔축산 회원 증대 운동을 통해 축협당 50명 이상 가입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2018년 4월 사무총장으로 취임해 6년 동안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성장을 이끌고 나눔축산운동의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안승일 사무총장은 그동안 축산에 대한 인식개선과 축산물의 중요성, 소외계층을 보듬는 축산인의 따뜻한 정 나눔행사 연중실시, 축산냄새 저감을 위한 축산의 이미지 제고, 기부금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나눔 소식지 발간·배포 등에 매진했다.

“나눔축산운동은 12만2000명 이상의 양축농가 참여가 성공의 승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는 축협협의회를 비롯한 축협과 조합원이 모이는 더 많은 곳에서 나눔축산운동본부를 알려 나눔축산운동이 더 많이 확산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나눔축산운동본부 이사로 참여하는 조합장들도 현장에서 더 많은 조합원과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해 힘이 납니다.”

나눔축산운동본부의 농가와 지역 축협 직원들의 참여가 미흡하다는 얘기를 들은 조합장들이 조합 회의 등에서 나눔축산운동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안 사무총장은 “영국 자선지원재단이 매년 120개국 200만여 명을 대상으로 기부 의향과 금액, 자원봉사 시간 등의 설문조사를 통해 세계기부지수를 발표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발표된 지수 순위에서 88위에 그쳤다”며 “기부금의 투명성 제고와 저변확대를 위해 나눔축산운동소식지를 제작·배포 중이며 2019년부터 이달의 나눔축산인 상을 제정하고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눔축산운동본부는 농협 소속이 아니고 독립적인 사단법인으로 소외계층, 소비자, 농업인, 축산인이 함께 손잡고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는데 노력하는 단체”라며 “지속 가능한 축산업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환영받는 선진 축산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축산 관련 단체도 합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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