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올해 양봉농가들의 꿀벌 월동 피해가 전체 봉군 중 50%를 넘어서면서 양봉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생태계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꿀벌은 수년간 반복적으로 발생한 집단폐사로 사육마릿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국양봉협회가 최근 조사한 월동봉군 소멸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집계된 68만6683봉군 중 53%인 36만4232봉군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규모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든 봉군수다.

올해 경기 양봉농가의 월동피해 봉군수는 9만3374봉군으로 월동 전 봉군수의 50% 이상이 폐사해 현재 7만8958봉군만 남아 있다. 지난해 월동 후 봉군수가 11만370봉군이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충남도 마찬가지로 58%의 폐사율을 보였으며 월동 후 봉군수는 지난해 대비 45% 감소한 7만6903봉군으로 나타났다.

응애와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집단폐사는 화분매개용 벌을 이용하는 원예작물 생산 농업인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적인 과채류의 경우 열매를 맺기 위해 필수적인 수정과정에서 대부분 꿀벌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김선희 양봉협회 경기도지회장은 “꿀벌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수의사의 처방이 필수적인데 우리나라의 꿀벌 수의사는 단 2명밖에 없으며 화분매개용 벌의 수급 또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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