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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꿀벌 월동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져 양봉업계는 물론 농업계에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꿀벌 폐사는 양봉농가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화분매개용 벌 수요 감소로 인한 농가 비용 증가, 더 나아가 벌 개체수 감소에 따른 농작물 수확량 감소까지 우려되는 문제를 낳고 있다.

올해 꿀벌 월동 피해는 전체 봉군 중 무려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양봉협회가 조사한 월동봉군 소멸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집계된 686683봉군 중 53%364232봉군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절반이 넘는 꿀벌이 폐사한 이유는 응애와 급격한 기후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꿀벌의 대규모 폐사로 인한 양봉농가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뿐인가. 당장 개화기를 맞아 과일과 채소 등 원예작물들이 열매를 맺기 위한 수정과정에 벌이 제때 투입되지 못하면 올 한 해 농사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수확량 감소에 따른 과일 가격 상승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는데 꿀벌 폐사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벌써 수년 째 꿀벌 폐사와 실종 사태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양봉 농가에 대한 지원책과 양봉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벌꿀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봉직불제 등 지원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밀원숲 조성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꿀벌 집단 폐사에 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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