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염소 소비의 증가에 따라 사육단계부터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윤, 이하 종개협)가 염소의 종축등록기관·종축검정기관으로 지정돼 염소농가의 검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 염소는 재래흑염소, 보어종, 자넨종 등 3개 품종이 존재하는데 이 중 재래흑염소가 염소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염소의 대부분이 재래흑염소이기 때문에 도체중 성적 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품종과의 개량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생축 수입이 가능한 뉴질랜드에서 보어종을 수입해 재래 흑염소와의 개량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혈통관리의 부재로 인해 근친교배가 난무해 도체중이 줄어들고 질병에 취약한 개체들이 늘어나는 등의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염소산업계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혈통등록을 통한 근친교배 근절과 체계적인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종개협은 이를 위해 2018년부터 흑염소개량사업 협조기관으로 참여해 국내 사육 중인 염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종축등록, 검정사업, 가축심사를 위한 자료 수집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작업을 수행했다.

2021년부터 종개협 자체예산을 수립해 ‘염소개체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자체와 민간에서 보유 중인 염소에 대해 개체관리를 시작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염소등록기관 지정을 위한 현장실사와 지정 고시 개정에 대한 행정예고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지난 18일 염소등록기관에 종개협을 지정하는 고시를 공표했다.

김정일 종개협 종돈개량부장은 “혈통등록은 염소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첫 출발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믿을만한 종염소 분양, 생산성 증가를 위한 개량, 혈통등록을 바탕으로 한 재래흑염소 인증 등 염소농가를 위한 사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윤 종개협 회장은 “최근 규모화되고 있는 국내 염소시장에 반해 산업체계는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되고 있다”며 “근친교배로 인한 생산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종개협은 유관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해 개량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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