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이 착공 6년만인 오는 25일 개장한다.
가락동 도매시장 다음가는 대규모 공영도매시장인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은 특히 시장도매인제와 경매제를 병행하는 최초의 도매시장이라는 점에서 개장 전부터 관심이 집중돼 왔다.

여기에 도매시장중 가장 최근에 건립된 만큼 타 도매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어 도매시장의 새로운 모델이 될 전망이다.

개장을 6일 앞둔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의 현황과 향후 계획, 도매시장법인별 영업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6만3000여평 규모···하루 2900여톤 처리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에 위치한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은 영등포 재래시장의 흡수와 가락동 도매시장의 물량분산을 목적으로 1997년에 착공, 지난해 12월 건립됐다.

6만3474평 부지위에 3만4010평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 이 시장은 사업비만도 총 2392억원이 투입된 매머드급 도매시장이다.
서울 강서구를 비롯한 7개 구가 이용하게 되며, 하루 평균 2914톤의 처리 능력을 가졌다.

오는 25일 개장되는 경매제시장에는 영등포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농협강서공판장, 서부청과, 강서청과 등 3개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504명이 입주하게 된다. 이와함께 오는 6월 개장되는 시장도매인제 시장에는 52개 법인이 입주할 예정이다.

▲최첨단 시설로 물류효율화 도모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이 경매장이다. 트러스 공법으로 설계된 경매장에는 기둥이 없어 마치 대형 돔 구장을 연상시킨다.

확 트인 내부공간은 차량 진·출입이나 경매장내 이동이 자유롭고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매가 끝난 농산물은 경매장 외곽으로 뻗어있는 통로를 통해 바로 중도매인 점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중도매인 점포 앞에는 독크(Dock)가 설치돼 있어 운반이나 배송이 수월해 하역비 등 물류비 절감도 기대된다.

저장이 필요한 농산물은 지하에 60개소의 저온저장고가 있어 3258톤의 농산물 보관이 가능하다. 저장능력에선 전국 최대 규모로 가락동 도매시장의 4배에 달한다.

중도매인 점포는 편리한 영업활동을 위해 사무실과 농산물 판매를 위한 점포를 1·2층으로 분리하는 한편 2122평의 트럭단위 판매장에도 사무실과 냉·난방 장치를 설치했다.

지리적으로도 서울 서남권의 교통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경부·영동·서해안 고속도로와 남부·외곽 순환도로가 인접해 시장 접근이 용이, 효율적인 물량 분산이나 배송이 가능하다.

특히 가락동 도매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시장내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은 3100여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마련했다.

김양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강서지사장은 “기존 농산물도매시장과는 차별화된 첨단 현대식 시설로 소비자 지향적인 유통변화에 대응하고,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 공급과 물류 개선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에 기여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막바지 개장 준비 박차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이달 25일 경매제시장을 우선 개장한 후 시장도매인제시장은 빠르면 5월 경에 개장할 계획이다.

이미 경매제시장 개장을 앞두고 이달 초 도매시장법인 지정과 212개 중도매인 점포의 배정을 마쳤으며, 현재 도매시장법인의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중도매인은 시설사용계약을 마치는 즉시 입주시키기로 했다.

이와함께 이번주 부터 전자경매 시행에 따른 시험가동과 중도매인과 경매사, 도매시장법인 임직원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공사는 시장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 17일 생산자, 출하자,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도매인제시장은 3월 3일부터 13일까지 시장도매인을 모집한 후 심사를 거쳐 다음달 중으로 서울시에 지정을 추천하고 개장 일정도 당초 6월에서 빠르면 5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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