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43호에 30대와 40대 경영주가 15명.
남의 나라 얘기 같지만 강원 화천군 사내면 광덕2리가 바로 그곳이다.

서울에서 4차선으로 포장된 47번 국도를 달리다 백운산 계곡으로 숨어드는 길로 2시간, 춘천에서 5번국도를 달리다 56번 국도로 갈아탄 후 광덕산 품으로 안기면 1시간에 갈 수 있는 곳. 백운산과 광덕산을 병풍삼아 자리잡은 광덕2리는 희망과 활력이 넘쳐 흐른다.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값싼 외국농산물 수입이 봇물을 이루면서 국내 농산물가격이 하락, 급증한 부채가 농가를 짓누르고 있지만 광덕2리 농가들은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찰토마토를 대표적인 소득작목으로 개발하는데 성공, 연간 5000만원에서 7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젊은이들이 마을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 광덕2리는 장기발전계획 수립, 친환경농업 실천, 디지털사랑방 운영, 토마토축제, 체험마을사업 등을 통해 밝은 미래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 5000~7000만원의 고소득 마을
광덕2리를 이끌고 있는 30대와 40대의 연간 소득은 5000만원에서 7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토마토가격이 좋아 150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농사를 지어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농가도 있다.

광덕2리는 1991년부터 찰토마토 재배에 나섰다. 현재 마을 대표를 맡고 있는 오종수씨(44) 등 몇 농가가 처음으로 도전, 당시만해도 단경기인 여름에 고품질 토마토를 생산하는데 성공하면서 광덕2리는 토마토마을로 자리매김을 했다. 지역 공동브랜드인 `화악산'' 브랜드로 출하되는 광덕2리 토마토는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대우를 받는다.

비가림 비닐하우스에 4월에 정식해 7월과 8월에 성출하를 하는 찰토마토가 여름철 고소득 작목이라면 느타리버섯은 겨울철 고소득 작목. 새마을지도자회장인 최창열씨(42)는 “겨울철에 2회 느타리를 재배한다”며 “60평에서 1회에 600만원에서 1000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린다”고 말했다.

굳이 농한기라고 말할 것도 없지만 겨울에는 느타리재배, 영농기인 봄부터 가을까지는 찰토마토와 벼, 콩을 재배하는 작부체계로 연간 5000만원에서 7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 강원도 선정 `새농어촌건설운동'' 마을
이처럼 토마토, 느타리버섯, 벼, 콩 등으로 고속득을 올리고 있는 광덕2리는 2002년 강원도로부터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로 선정되면서 제 2 도약의 날개를 활짝 펴기 시작했다.

광덕2리 홍보팀장인 박재옥씨(43·여)는 “강원도가 2002년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에 지원하는 5억원을 받아내기 위해 마을 홈페이지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수마을 선정기준에 마을홈페이지 비중이 커 마을회관에 위성인터넷 라인을 개통하고 당시 400만원을 들여 홈페이지를 제작한 게 오늘의 광덕마을을 있게 하는 시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 21세기 마을장기발전계획 수립
`인간·자연·지식이 함께하는 21세기 전국 제1의 삶터 조성''
광덕2리가 `21세기 정보화·농촌관광의 선진마을 광덕마을 장기발전계획''을 통해 제시한 목표이다.

2002년 `광덕마을 장기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강원대 김경량 교수팀과 공동으로 3개월간에 걸쳐 10여 차례 회의와 현지조사, 현장토론 등을 통해 5월 30일 광덕마을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정주마을, 기존산업 및 신산업육성, 전통·농촌문화창출을 통해 `인간·자연·지식이 함께하는 21세기 전국 제1의 삶터 조성''을 지향하고 있다.

오종수 대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 친환경농업으로 새 돌파구···유기농 된장·간장도 판매
“2년전부터 제초제없는 마을에 착수했습니다.”

최창열(42) 새마을지도자회장은 “처음에 나이드신 어른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제초제 사용을 금지하고 저농약으로 전환한 결과 유기농콩이 생산되고, 모든 농가가 저농약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전환기 유기농단계로 발전한 농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친환경농업을 위해 공동으로 산풀베기 등을 통해 퇴비를 생산, 농사에 이용하고 있다.
광덕2리는 이같은 친환경농업을 바탕으로 도시소비자를 공략하면서 유기농 된장과 간장도 담아 판매하고 있다. 오종수 대표는 “유기농 콩을 콩으로 파는 것보다 된장과 간장을 담아 팔면 수입이 배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 농림부 디지털사랑방 마을 선정
위성인터넷까지 설치하며 마을 홈페이지를 제작한 광덕2리는 정보화에 관한한 저만치 앞서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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