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정시대가 개막됐다.
참여정부들어 강조하고 있는 지방분권이나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지역실정에 맞는 혁신전략을 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의 각 사업들은 중앙정부가 사업별로 정책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사업메뉴얼까지 작성해 지침을 내려보내면 지방정부는 그 지침대로 사업을 집행하기만 해 왔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 이같은 하향식 정책추진체계는 시장에서 먹혀들어가지 않는데다 천차만별인 각 지자체 실정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의욕만큼 지자체의 역량이나 시스템이 아직 갖춰지진 않았다.
때문에 앞으로 10년간 119조나 투자할 농업럼纂?종합대책을 실질적으로 추진해 나갈 지역 역량을 키워내는 게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라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지역의 핵심역량을 키워나가고 사업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사업체계인 `지역농업클러스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농업클러스터''가 시장개방 등으로 갈수록 위협받고 있는 농산업과 지역의 생존전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때문이다.
`클러스터''는 농업계에서는 다소 생경한 단어이나 다른 산업분야에서는 이미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의 수단으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델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클러스터의 예로 미국의 `실리콘밸리'', `할리우드'', 일본의 `도요타시'' 등을 들 수 있다.
일반적인 `클러스터''의 개념은 기업, 대학, 연구소, 정부 (산렷鈞연럭? 등이 특정 지역에 한데 모여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작용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기술 개발, 인력려ㅊ?교류 등을 통해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는 규모의 경제 차원의 단순개념이 아니고 관련된 잠재력을 한데 모으면서 새로운 역량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농업계에 아직 클러스터라 할 만한 사례가 없어 개념정립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현재 국내에서 클러스터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사례로 한국 최대의 자동차클러스터 울산, 기술혁신 클러스터로 변신중인 대덕밸리, 국내 영화의 메카 충무로 등을 꼽을 수 있다.
농업계에 아직 클러스터라 할 수 있는 형태가 없긴 하나 일부 지역에서 지역 스스로 사업주체들간에 연계고리를 만들어 사업내용을 확장시키는, 초기적인 클러스터 모델을 형성하는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보성지역의 경우 녹차를 생산하는 생산자연합회와 가공공장, 지역의 대학, 농업기술원 등이 연계해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보성녹차뿐아니라 녹차음료, 녹차캔 등 가공산업이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녹차국수 등 식품산업에 이어 관광산업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이 보성의 경우 3차산업과도 연계하면서 관광수입이 연 340억원에 달하고 50억원의 고용창출효과까지 낳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성의 경우도 `안성마춤''이라는 지역브랜드를 고리로 지역의 농축산업과 지역의 연구소 등이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낳고 있다.
이밖에 지역별로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농업클러스터''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고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혁신주체를 육성하면서 농산업의 새로운 가능성과 추진주체를 육성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계의 `스타 클러스트''가 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본지는 `지역농정시대, 농업클러스터가 뜬다''는 타이틀의 기획기사를 이번호부터 연재한다.

※지역농업클러스트란
일정지역에서 농업의 생산, 유통, 가공, 저장 등 농산업(agro-business)관련 업체, 지방대학, 농업관련연구소, 시런?등이 산렷鈞연럭?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참여업체의 사업기회 확대와 지역농업 혁신의 상승효과를 만들어 내는 집합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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