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렁'' 나가신다! 모두 비켜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효돈농협은 조합 공동브랜드인 `다우렁''을 출하할때 이렇듯 당당하다.
주품목인 감귤의 상품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금은 수요처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물량이 달려 오히려 거만하게(?) 보이기까지 하다.

효돈농협이 이같이 당당할 수 있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감귤의 평균당도가 12브릭스이상을 기록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팔레트 출하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과정시 손상이 없어 최고의 상품성을 유지하는게 그것이다.

효돈농협은 이에따라 타지역의 감귤에 비해 10kg기준 3000~4000원씩을 더 받아 평균 거래가격이 1만3000~2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개의 행정동으로 구성, 제주도에서는 제일 규모가 작다는 효돈농협이 감귤로 부농을 일구고 있는 것이다.

#작목반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
효돈농협 관내에는 총 10개의 작목반이 구성돼 있다. 이중 한라봉 재배작목반이 4개, 하우스감귤 및 환경농업실천작목반이 각각 1개씩있으며, 나머지가 노지감귤작목반이다.
여느 작목반과 다를게 없어 보이지만 효돈농협 관내의 작목반은 작목반장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 있다.

작목반장이 출하시기를 비롯해 물량, 출하처에 이르기까지 수확이후의 모든 과정을 조절한다.
선별도 마찬가지. 작목반별이 자율적으로 선별 및 검사원을 고용하긴 하지만 출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작목반장이 하고 있다.

11월 10일부터 익년 2월까지 성출하기의 경우 가락시장에 일일 1만짝씩을 보내지만 품질상의 하자로 인한 클레임 한번 걸리지 않았다는게 효돈농협의 자랑이다.
효돈농협의 `다우렁''이 소비지에서 널리 인정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감귤재배의 적지도 한몫
서귀포에서 동쪽으로 5km 지점에 위치한 효돈농협은 감귤의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쪽 중앙의 준 평야지대에 자리잡고 있고, 겨울에도 눈이 잘 오지않는 온화한 기후 및 일조량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효돈감귤의 비결은 외피와 내피의 성숙시기가 다르다는 점이다. 연평균 온도가 높은 탓에 꽃 피는 시기가 빠르고, 내피가 완숙된후 외피가 성숙되기 때문에 먹으면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효돈 `다우렁'' 감귤은 12브릭스 이상을 자랑하고 있으며, 과피가 얇아 맛과 향이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편 올해는 일부 농가에서 아열대작물인 `용과'' 및 망고 재배에도 성공해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작지만 단단한 조합
효돈농협은 제주도에서 팔레타이징 출하를 처음으로 시작한 유통활성화의 `효시''이다. 효돈농협이 유통혁신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가질 무렵 관내에 신물류개념을 도입한 중앙작목반이 큰 힘이 됐다.
물론 처음에는 오히려 물류비가 높기도 하고, 팔레트와 콘테이너가 맞지 않아 콘테이너를 새로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거래 비율이 늘어나면서 팔레트출하로 인한 장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거래처도 양재, 성남, 창동, 수원, 대전 등 농협하나로클럽 전매장을 비롯해 지방도매시장으로 확대됐다.
효돈농협의 경쟁력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전수조사도 한몫한다. 매년 9월초 관내 농가들을 대상으로 가공용과 판매용으로 나눠 재배면적을 조사해 출하 및 가공 계획을 세우는데 결산 결과 한치의 오차도 없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의 강력한 결집력, 작목반의 체계화, 조합의 리더쉽 등이 효돈농협을 작지만 강한 조합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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