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강기갑, 현애자 의원은 지난 12일 주한 중국대사관을 방문, 국내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리빈(李濱) 중국 대사에게 전달했다.
여야 의원 27명이 서명한 항의서한은 “우리 민족에게 쌀은 생명이자 문화인 만큼 농업통상 현안을 쌀협상과 연계시키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 “양국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호혜와 평등 원칙에 입각한 통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농업통상의 경우 한국농업의 현실을 이해한 가운데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오는 15일에는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우리 정부를 대상으로 한 쌀 개방 압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앞선 지난 10일 `농어업 회생을 위한 의원연구모임''과 전국농민연대는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쌀 재협상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영호 열린우리당 의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그동안 쌀 재협상을 철저히 비공개 밀실협상으로 진행해 왔고 협상결과도 최악이었으며, `국민적 합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방침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원들은 또 정부가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에 발표한 `쌀농가 소득안정대책''에 대해서도 “쌀 시장 개방에 따른 농민의 충격을 완화한다는 취지이지만 그 내용이 농민을 안심시키고 쌀농업을 유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따라서 “정부가 제시한 목표가격 17만원과 소득보전가격은 실제 생산비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부는 미봉책으로 농업과 농촌을 회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특단의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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