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은 군내 경제적 입지가 취약함으로써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군세(郡勢)가 급격히 약화되는 것을 막고, 군의 자립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군과 지역내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임실낙농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학진 부군수는 “1958년 치즈를 제조하기 시작해 한국 치즈의 원조로써 맛과 전통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임실치즈는 임실군에서 자랑할만한 산업체”라며 “이를 주도하고 있는 임실치즈농협은 김치와 인삼이라는 한국 고유의 식품과 치즈를 접목시켜 치즈의 한국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왜 `낙농´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임실군에서 낙농의 규모는 사육두수 전국대비 1%, 우유 생산량 0.8%에 불과하지만 롯데햄·우유, 임실치즈농협, 숲골요구르트 등 3개의 유가공업체가 유제품과 발효유 등을 하루 200톤 이상 생산·판매함으로써 군내 경제적 기반의 주축이 되고 있다.

# 전국 유통량의 30% 점유

특히 임실치즈농협에서 생산·판매하는 치즈는 전국 유통량의 30%를 점유할 정도로 국산 치즈의 자리를 굳혔다.

임실군은 청정 낙농지역의 이미지와 원유생산과 수요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군내 낙농업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군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임실지역 낙농클러스터 지원위원회를 결성했다. 군은 클러스터를 활용해 5000평 규모의 부지에 370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임실치즈 과학연구소와 임실치즈피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실 유가공사업을 정점에 놓고 임실치즈과학연구소에서는 제품 개발과 기술을 지원하고, 임실치즈피아에서는 홍보와 판매를 지원하는 한편 군에서는 지역특화발전 특구로 지정해 행정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을 본격화 한다. 이를 위해 임실치즈농협·전북대학교·식품개발연구원·도 생물벤터연구소 등이 정보와 기술 교환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다.

# 군·농협·학계 등 역할분담 철저

치즈피아는 도시민들이 가족단위로 찾아와 하루를 쉬면서 치즈생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교실과 팜 마켓 등 제공하고 여기에 주변 관광을 연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도농교류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역특화발전 특구로 지정되면 목장형 유가공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원유를 이용한 전통적인 치즈 발효유 제조시설이 가능해 수제치즈 생산으로 독특하고 다양한 임실치즈가 소비자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실군은 이같은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연간 원유처리량이 1만5000톤에서 3만톤으로 2배 증가하고, 지역 낙농가의 소득도 연 84억원에서 167억원으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 75개의 공장이 설립돼 145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은 물론 군 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임실군은 치즈 연간 소비량 5만7934톤 중 3만2000여톤이 수입됨에 따라 1064억원의 외화가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국산 자연치즈를 지원해 이를 보충해야 국내 낙농산업이 살아갈 수 있다면서 한국 치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87억원의 국비 지원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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