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클러스터 경쟁 중´이라고 불릴 만큼 클러스터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은 지대하다.
이미 클러스터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실리콘벨리와 같은 성공신화가 나오면서 각국별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클러스터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농업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클러스터의 개념이 산업간 연계와 지역 구성원간의 협력체계를 구조적으로 체계화시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농산업은 정보통신이나 자동차 산업처럼 급성장하거나 부가가치 성과가 곧바로 가시화되는 속도가 다소 느릴 뿐이다.
해외 클러스터 사례를 소개해 본다.

#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클러스터´

미국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
가공업체와 농촌테마관광산업과 연계한 지역농업클러스터로 성장했다.
주정부기관, 포도재배농가와 포도가공설비, 와인연구소 등 R&D조직, 관광클러스터 등이 각자 역할분담을 하며 연계고리를 형성,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주정부기관은 각종 행정지원, 연구나 교육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연구기관들은 묘목, 재배방법, 수확기계개발 보급, 관개기술 등 포도재배농가들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기술등을 제 때 지원해 주고 있다.
여기에 숙련된 기술과 전통기법을 활용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해 내고 있는 게 최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와인제조장비나 숙성시설, 병, 마개, 라벨, 홍보와 관련된 주변산업이 모여 있으며 관광산업과도 연계하고 있다.

# 노르웨이 `아그로푸드 클러스터´

노르웨이 오슬로 지역의 `아그로푸드 클러스터´도 성과를 내고 있는 클러스터다.
이 지역의 경우 다양한 품목과 산업체, 연구단체가 연계 돼 생산에서 유통, 소비까지 일관된 라인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생산자와 산업체, 연구단체들까지 다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다른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생산자들은 가축이나 과일, 야채 등 생산단체간 연구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산업체들은 생산단체와 네트워크를 형성, 정보를 공유하고 생산자와 대규모 기업체와의 연계하고 있다. 공동브랜드도 개발했다.
대학과 연구소는 80%정도의 정부지원을 받아 식품관련 연구를 하며 생산자와 가공업체에 대한 시장정보도 제공해 주는 역할도 한다.

유통업체와 과일·채소 생산자 단체간 협력체계도 잘 구축돼 있다.
특히 같은 품목 생산자들간의 연계와 협력체계가 잘돼 있다.

# 일본 `녹차 클러스터´

일본의 녹차 주산단지인 시즈오카현은 녹차 클러스터를 구성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시즈오카현은 농업생산액의 4분의 1이 녹차인 지역으로 녹차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 지역이 녹차 클러스터로 성공한 것은 시즈오카현 차업협의회와 세계녹차협회가 서로 차에 관한 문화와 산업 및 기술 등을 연구하고 교류하면서 시너지를 높였기 때문이다.
또 차업시업장에서는 품종개량 및 재배시험, 신제품 개발, 기술지도 등을 실시하는 등 산·학·관·연의 운영체계를 확립했다.

# 프랑스 `보르도 클러스터´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포도주의 원산지인 보르도.
지리적 표시제를 잘 활용한 좋은 케이스다.

지자체와 생산농가, 가공업체가 삼위 일체가 돼 생산에서 부터 판매에까지 일관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프랑스는 1900년대를 전후해 외국산 포도와 포도주에 밀려 자국산 포도 산업이 위기에 도래하자 포도주 산업의 부흥을 위해 AOC(원산지 명칭보호)제도를 도입했다.

보르도지역은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갔으며 철저한 품질관리로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가장 싼 포도주부터 가장 비싼 포도주까지 품질등급을 철저히 하고 반드시 라벨에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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