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강원도.

그 가운데 찐빵의 마을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군의 안흥에는 찐빵만큼이나 유명한 곳이 자리잡고 있다. 다다엘크사슴농장(대표 성락, 40)이 바로 그곳이다.

국도에서 1.5km나 떨어진 해발 600m 산중턱에 사슴농장이 위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곳이 얼마나 청정지역인지 가늠케 된다.

다다엘크사슴농장에는 28마리의 엘크사슴들이 이곳의 농장주인 성락(40)사장의 손에 의해 정성스럽게 사육되고 있다.

성락 대표는 주위 야산을 돌며 사슴들에게 먹일 각종 사료들을 손수 채취하는 시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매일 1톤 트럭에 가득차는 분량의 야생사료를 직접 채취하다 보면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 하지만 하루라도 이 작업을 거를 수 없다. 농장주의 정성 없는 고품질의 녹용 생산은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 사육기반 확대· 자연환경 이용한 생산비 절감으로 경쟁력 갖춰

주위가 모두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 사슴이 먹을 사료의 양이 풍부한 것은 배합사료 위주의 사슴사육농가들과 생산비 차이에서 분명히 경쟁력을 갖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에서 생산되는 사료를 먹이다 보니 일년에 사슴 마리당 소요되는 사료비용은 50만원에 불과하다. 일반 농장들이 마리당 100만원을 쓰는 것에 비하면 생산비가 절반 수준인 셈이다.

다다엘크사슴농장의 부지런함은 생활 곳곳에서 묻어 나온다.

농장을 초기에 시작하면서 여느 농장과 마찬가지로 판로에 애로사항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서울이나 경기도에 있는 고객들을 농장에 불러 오기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성락 대표는 직접 차를 몰고 서울의 고객들을 농장까지 데리고 오는 방법을 택했다. 생산에서와 마찬가지로 발로 뛰는 영업전략을 펼친 것이다.
그 결과 현재 농장의 고객 명단만 200명을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된 고객들에게 연간 판매되는 녹용의 양은 도·소매 모두 합하면 사슴 20마리분 약 6000냥에 이른다.

절감된 사료비를 제외한 순수익만 5천만원 가량된다.
양록업계가 경기침체로 인해 건강식으로 인식되는 녹용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나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 위탁사육으로 고객 확보 수익 창출

이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이한 점이 또 있다.

이 농장의 사슴 가운데 5마리의 주인은 바로 서울에 있는 고객이라는 점이다. `무슨 얘기일까?´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겠지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위탁사육이다.

직접 사슴농장을 운영할 수 없는 도시민들에게 사슴사육 기회를 제공하고 여유자본을 투자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업계가 어렵다고 손 놓고 구경만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와 함께 일분, 일초를 발로 뛰는 사람만이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경쟁력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 우리 농가들 스스로가 개발해야 한다는 성락 대표의 말 속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국내 양록업계의 봄날을 기대한다.

△ 인터뷰-성락 다다엘크사슴농장 대표

"사슴고기 비육 프로그램 마련돼야"
"양록농가 적극적인 사육 홍보 의지 아쉬워"

“녹용생산농가의 가장 큰 영업은 판매처 확보나 고객 유치가 아닌 바로 풀베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성락 대표는 현재 양록업계의 어려움이 판로확보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농가 스스로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자록의 판매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분양의 형태를 고집하는 과거의 농장운영으로는 더 이상 부가가치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 대표는 “현재 사슴고기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많은데 녹용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현재의 프로그램과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외국처럼 비육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기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사슴고기를 홍보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소비자들 가운데 녹용을 소비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10% 밖에 되지 않는다”며 “그렇다면 나머지 국민들의 판로 개척은 바로 전국 양록인들의 손에 달렸다”고 말한다.

1만5000명의 양록인들이 하나로 뭉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양록자조금의 경우 당초 1억원 갹출을 목표로 했지만 목표액에 절반도 갹출되지 못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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