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닭의 해이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여파 등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은 닭 관련 업계에게 있어 올해는 남다르다. 특히 올해는 수입 닭고기 시장의 변화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시장 변화에 닭고기 업체들은 어떻게 생존전략을 수립하고 있는지 CEO들에게 올해 닭고기시장의 키워드에 대해 들어봤다.

1. 질병관리 - 이문용 (주)하림 사장

“내년 닭고기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질병관리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닭 계열화업체인 (주)하림의 CEO인 이문용 사장의 새해 일성이다.
지난해 국내를 비롯 전세계적으로 가축질병이 빈발한데다 잔류항생물질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안전과 위생을 축산물 소비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 닭고기 위생과 안전성을 위한 질병관리가 키워드

“선진국 수준의 질병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는 이 사장은 “이를 위해 농장의 방역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 마리수 항생 잔류물질 검사를 올해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림 농장에서 출하되는 닭은 모두 체혈을 통해 잔류물질 검사를 받고 양성반응이 나오면 지육에서 재검 후 잔류물질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가공장에서 위생적으로 보관되고 있다.

“연 1억만마리를 도계하다보니 이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지만 다 하림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인 셈입니다.
다만 하림 뿐 아니라 전 닭고기 브랜드가 이같은 관리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 사장은 닭고기 위생 문제가 한 번 불거지면 이런 저런 브랜드 가릴 것 없이 닭고기 시장이 전반적으로 20~30% 위축된다고 증언했다.
더욱이 위생과 관련된 시스템 지원은 소비자 권익보호와도 밀접하게 관련돼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브랜드, 생산성 관리도 중요

이 사장은 또 2007년 개체포장 의무화 등 유통환경이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에 보다 효율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하림은 브랜드 관리에도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농장에서부터 대리점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과 각 단계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HPI50이라는 캠페인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이륙단계에 들어가 있는 Halim Productivity Innovation 50은 전 공정 참여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영업 외 비용을 50% 줄인다는 것을 모토로 한다.

대부분의 계열화업체들이 고민하는 것이 효율성과 질병문제일 것이라고 밝히는 이 사장은 “이들 문제 해결에 만전을 기해 2005년 닭고기 전문기업으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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