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된 축산시장에서 국내 축산업이 당장의 생존을 뛰어넘어 영속하기 위한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은 브랜드 사업이다.

정부가 전략적 축으로 지난해부터 2013년까지 한우 사육마리수의 50%, 돼지는 70%까지 브랜드화를 목표로 정책을 펼치는 것도 이때문이다.
국내 축산업 관련 전문가들도 무한 경쟁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브랜드를 통한 경쟁우위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1957년 미국 S&P지수의 500대 기업중 1997년 생존한 회사가 74개사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단 12개 회사만이 이 기간동안 바람직한 경영성과를 창출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생존 및 성장한 이유는 브랜드자산을 꾸준히 관리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축산업계도 이미 10여년 전부터 무한경쟁 시대 대응책으로 선도농가그룹 중심의 자발적 브랜드사업이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2003년 12월말 현재 한우브랜드 177개업체(상표등록 138개업체), 돈육브랜드 242개업체(151개), 계육브랜드 52개업체(37), 계란브랜드 181개업체(80)에 이를 정도록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축산물 브랜드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데 반해 정작 소비자가 지각하는 강력한 브랜드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는 진정한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와 브랜드 자산관리 부재의 결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사안 제시하는 경영체만 지원

농림부는 2013년까지 농업·농촌분야 투자 119조원중 8조2600억원을 축산분야에 투자한다. 특히 축산부문 투자액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우수축산물브랜드 육성이다. 정부는 이 부문에 축산분야 투자액의 34.7%인 2조8622억원을 들여 품질과 위생·안전성 등이 확보된 우수브랜드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성공적인 정책추진을 위해 예산을 이월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장기 목표가 분명하고 계획수립 단계부터 백화점 등 유통업체와의 판로 확보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경영체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축산물 브랜드 육성부문으로 편성된 정책자금 900억원과 무이자 인센티브 자금 122억원중 685억원과 120억원만을 각각 집행했다.

실제로도 선택과 집중에 의거 준비된 경영체와 사업성공 가능성을 엄격히 심사해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축산물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정책자금으로 932억원과 무이자 인센티브 자금 300억원이 편성됐다.

▲정책사업 지원 대상 선정시 전문경영인 영입 중요시

정부의 정책사업 지원 대상자 선정은 우선 브랜드의 개념정립과 고품질의 균일성, 위생·안전성, 규모화를 위한 회원농가 및 밑소관리, 정상적인 브랜드 추진을 위한 장기간에 필요한 자금조달 능력 등이 구비됐는지를 검토한다.

또한 유통·마케팅·이미지홍보 등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판매전략이 마련돼 있는지, 현 축산업 구조변화에 편승해 수동적인 자세로 브랜드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는지도 고려한다. 아울러 조합의 경우 별도법인의 설립 및 전문경영인 영입 등을 통한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 사업준비성이 높은 경영체를 발굴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지농가를 조직화하지 않고 도축·가공한 축산물에 브랜드를 부착, 판매하는 경영체의 브랜드는 유통브랜드로서 자금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문 컨설팅비용 개소당 70% 보조

올해는 민간 브랜드컨설팅 전문업체 육성 및 컨설팅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올초 브랜드 전문 컨설팅업체 지정기준을 제시하고 10개소를 대상으로 집중 컨설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소당 1억원이내 50%정부보조 20%지방비, 30%자부담으로 지원된다.

농가 등이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 경영지침서도 이번달에 발간 보급되고 3월에는 브랜드 경영 및 관리 자가진단프로그램도 개발·보급된다.
농림부는 이를 통해 경영자료를 자가 입력하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브랜드 축산물의 위생수준 제고와 함께 판로확대 지원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다.
농림부는 소비자단체 주도의 도축장 HACCP운영실태 평가제 도입을 통해 상위권, 중위권에 대해서는 차등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고 하위권은 지원에서 배제할 계획이다. 우수 브랜드 인증시 HACCP인증 가공장 이용여부도 중점평가할 방침이다.

농림부는 판로개척을 위한 브랜드경영체와 대형유통업체 정례협의회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유통업체 바이어초청에 이어 10월에는 유통업체 임원초청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장기계획 거래 등<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